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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은 뒤, 공지한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맞춤 가구 전시장으로 향했다. 임유승과 임유나는 각자 마음에 드는 가구를 고르고 주문을 마쳤고, 직원은 일주일 뒤에 집으로 배송해 주겠다고 했다. 시간이 아직 넉넉하자, 공지한은 세 사람을 데리고 백화점 안의 장난감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아이는 신나서 입을 열었다. “아빠, 장난감 몇 개까지 살 수 있어요?” 평소 엄마와의 약속 때문에, 한 번에 하나밖에 고를 수 없었던 임유나는 재빨리 아빠에게 먼저 허락을 구했다. 공지한은 딸아이의 작은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다. “갖고 싶은 거 다 사.”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두 아이는 카트를 밀며 전속력으로 달려가더니, 눈에 보이는 장난감을 마구 집어넣었다. 임윤슬과 공지한은 뒤에서 따라가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치 사이좋은 네 식구가 함께 장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장난감이 산더미처럼 쌓여 가자, 결국 임윤슬이 나서서 말렸다. “유승아, 유나야. 이제 그만하자. 이 정도면 오래 가지고 놀 수 있어.” “괜찮아. 다 갖고 가서 천천히 놀면 되지. 내가 카트 하나 더 가져올게.” 공지한은 말하며 또 다른 카트를 가지러 갔다. 임윤슬은 못 말린다는 눈빛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몇 년간 못 사준 걸 오늘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싶었다. 카트를 밀고 오는 공지한의 모습을 보면 현재 그룹의 대표라는 게 전혀 믿기지 않았다. 결국 레고, 자동차, 바비 인형 등 온갖 장난감들이 쌓여 차에 도저히 실리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공지한은 이민재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차를 보내도록 지시했다. 가구도 정하고, 장난감도 산 후 공지한은 원래 가족들을 데리고 외식할 생각이었지만 임윤슬은 냉장고에 가득 채워진 식재료가 떠올라 밖에서 먹는 건 낭비라고 생각해서 집에서 직접 해 먹자고 제안했다. 물론 요리는 당연히 그녀의 몫이었다. 공지한이 요리할 거라곤 기대조차 하지 않으니까. 아이들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더 좋아했기에 순순히 동의했고 공지한 역시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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