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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실수로 서로의 손끝이 스치자, 두 사람 모두 얼어붙었다. 맞붙은 공지한의 손은 차가웠다. 임윤슬은 긴장하며 서둘러 손을 거두고는 옆에 있던 채소를 담은 그릇을 그에게 내밀었다. “이거 받아요.” 공지한은 한 손에 그릇을, 다른 손에 청경채를 들고 눈앞에서 잔뜩 쑥스러운 듯 볼과 귀를 붉히며 고기를 썰고 있는 임윤슬을 보며 귀여워서 입꼬리를 올렸다. ‘아이들이 이렇게 컸는데, 아직도 부끄러워하네.’ 그는 물을 틀고, 청경채를 한 장 한 장 뜯어내어 정성스럽게 씻기 시작했다. 임윤슬은 점점 더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이 붉어졌을 거라는 걸 알았다. ‘이게 다 저 사람 때문이야.’ 그녀는 생각하면서 슬쩍 옆을 곁눈질했다. 공지한은 팔을 걷어 올리고 긴 손가락으로 청경채를 들고 한 장씩 열심히 씻고 있었다. 그 모습은 채소를 씻는 게 아니라 예술품을 씻는 것처럼 우아했다. “왜 그래?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상대방이 자신을 훔쳐보는 걸 눈치챈 공지한이 문득 고개를 돌려 물었다. 비록 기쁘긴 했지만, 혹시라도 칼에 손을 베이기라도 할까 봐 걱정돼서 말을 거는 수밖에 없었다. “아, 아... 아무것도 없어요!” 임윤슬은 공지한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깜짝 놀랐다. 너무 창피했다. 4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그를 보면 긴장하고 이렇게 심장이 뛰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 씻으면 얼른 머리부터 말리세요. 감기 걸리지 말고요.” 임윤슬은 다시 그를 부엌 밖으로 내보내려 했다. 그가 이대로 계속 있으면, 자꾸 그가 신경 쓰여 저녁이 언제 완성될지 알 수 없었으니까. “알았어. 그럼 올라갔다가 유승이랑 유나 데리고 다시 내려올게.” 공지한은 그녀가 곤란해하는 걸 눈치채고는 다 씻은 청경채를 옆에다 두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공지한이 사라지자, 임윤슬은 비로소 평소의 속도를 되찾았고, 순식간에 반찬을 완성해 냈다. 마지막으로 국까지 식탁 위에 올리자, 공지한이 두 아이를 데리고 내려왔다. “어서 손 씻고 와서 밥 먹자.” “와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갈비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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