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화
공주희가 돌아서며 공지한에게 말했다.
“우린 당연히 오빠 걱정돼서 왔지. 오늘 회사로 갔는데 오빠가 오랫동안 회사에 안 나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 재윤이 오빠한테도 전화했는데 오빠가 휴가를 냈다는 거밖에 모르더라고. 난 그냥 걱정되니까 예빈이랑 한번 와봤어. 형수님이 돌아온 줄 알았더라면...”
공지한은 여전히 반쯤 누워 있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뭐 하려고?”
“아무것도 아니야. 흥, 내 선심도 모르고.”
공주희는 그대로 뒤돌아서 두 아이와 블록을 쌓기를 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형수님이 두 아이와 함께 돌아온 줄 알았더라면 더 일찍 놀러 왔을 텐데.”
공지한도 공주희와 지예빈이 자신을 걱정해서 온 건 알았지만, 매번 와서 밥까지 먹고 가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록 그가 직접 요리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아이들과 공주희, 지예빈 옆에 앉아 있지 않고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임유나 방 앞에 도착했을 때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임윤슬이 스탠드 조명을 켠 채 몸을 낮추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보였다.
밝은 조명 아래, 바닥에는 옅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아름다운 검은색 긴 머리가 어깨로 흘러내렸다. 공지한은 문밖에서 한참 서 있다가 서재로 갔다.
저녁에도 공주희와 지예빈은 밥을 얻어먹었다. 임유승과 임유나는 이미 두 고모와 친해졌다. 그리고 공주희는 내일 아침 그들을 게임센터로 데려가 게임을 하기로 약속했다.
지예빈은 촬영장에 가야 해서 너무 아쉬워하며 다음에 꼭 두 아이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공주희와 지예빈은 공지한의 못마땅한 표정을 보며 더 오래 머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들은 두 어린이와 내일 출발 시간을 약속한 뒤 떠났다.
저녁에 임윤슬은 두 아이를 씻겨 입혔고 지금은 두 아이가 임윤슬과 함께 임유나 방에서 자고 있었다. 아이들이 잠들자, 임윤슬은 저녁 식사할 때 공주희가 공지한에게 언제 회사에 복귀하느냐고 물었을 때 공지한이 내일 돌아간다고 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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