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2장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
“결혼 페물을 팔았다고요?”
나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조민환을 바라보며 물었다.
조민환은 안민혁의 심복이나 다름없었고 안씨 가문 사람들과도 꽤 가까워 보였다.
그래서 안씨 가문 일들에 대해 알고 있는 거겠지.
조민환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더니 문 쪽을 확인했다. 그리고 걸어가 문을 잠그고 커튼을 쳤다.
주위를 경계하는 그의 행동에 나는 바로 자세를 다잡았다. 딱 봐도 무척이나 중요한 얘기를 할 것만 같았다.
조민환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그때의 일들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안씨 가문 내부 분란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고 두 안씨 가문의 친척들까지 하나둘씩 끼어들었다.
서로 험한 말들을 내뱉고 빈정이 상하는 일들도 많이 있었기에 그 후로 안정재와 안상민은 거의 안 보고 지낸 거나 마찬가지다.
만약 사돈 사이가 아니었다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졌을 거라고 한다.
안민혁도 그때 안후 그룹 새 대표로 취임하게 된 거다. 두 가문의 손자이기도 하고 능력도 있으니 양가 어르신 모두 찬성하는 후보였다.
하지만 양가 어르신들이 허락했다고 해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건 아니다.
사실 안민혁의 부모님들은 재벌 가문의 자제로서 어렸을 때부터 고생 없이 온실의 화초로만 자랐었다.
두 사람의 결혼도 정략결혼이었기에 두 가문 어르신은 정략결혼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울 생각만 했을 뿐 그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건 아니다.
안민혁의 부모님은 착하고 정이 많은 성격이라 사업을 하기에는 너무 여린 사람들이었다.
두 분 모두 회사를 물려받기에 적당한 후계자가 아니니 자연스레 그나마 능력과 결단력이 있는 안민혁이 후보로 올랐다.
안민혁은 아직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어린 나이었음에도 어쩔 수 없이 혹독한 자본의 싸움에 말려들었다.
나는 그런 안민혁이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
조민환이 그때를 회상하듯 계속 말했다.
“사실 저와 안 대표님은 대학교 동문이나 마찬가지예요. 저는 안 대표님보다 2학년 위 선배였어요. 그래서 그때 일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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