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3장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을 거예요
한재민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으니 나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세상에 일편단심 한 여자만 바라보는 남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그에게 많은 여자가 있었지만 단 한 명에게도 명분을 주지 않았다는 건, 그의 마음속에 아직 내려놓지 못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거다.
역시 큰 일을 할 사람들은 다 어느 정도 고집이 있나 보다.
안민혁의 엄마 안미현은 그에게 첫사랑 같은 존재이고 평생 잊지 못할 하나뿐인 사랑이었다 보다.
다들 남자는 평생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데 그도 안미현을 놓지 못해서 계속 안씨 가문과 맞서 왔던 건가?
그 때문에 안민혁이 아직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두 사람이 조금 더 아름답게 이 사랑의 마침표를 찍을 수는 없었을까?
이미 몇십 년이 지난 일인데 왜 서로를 놓아주지 않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심지어는 복수를 하기 위해 안민혁까지 이렇게 만들다니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조민환도 내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눈치채고 얼른 다른 계약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한재민에 대한 일은 여전히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 퇴근 전까지 계속 그 일을 고민하고 있었다.
안석민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는지도 모를 만큼 말이다.
“입원했다고 들었는데 이젠 괜찮으신가요?”
안석민은 나를 바라보며 걱정하듯 물었다.
나는 많은 걸 설명하고 싶지 않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어떤 일들은 안씨 가문 사람들이 끼어들수록 더 복잡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퇴근 시간인데 그만 들어가 보세요. 저도 병원으로 가야겠어요.”
“별일은 아니에요. 형부가 아직 제 몸 상태가 걱정된다고 해서 저녁에는 병원으로 가기로 했어요. 그래야 문제가 있어도 빨리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정말 괜찮아요.”
내가 병원에 가지 않으면 소성진이 내가 미행당했다는 사실을 강유정에게 알릴지도 모른다. 그러면 상황이 더 복잡해질 거다.
그리고 성분 분석 결과도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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