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1장 일단 오빠를 만나야겠어요
조민환의 행동력은 내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그는 바로 내 사직서를 회사로 제출했고 어떤 방식의 소통이든 일체 사절했다.
심지어 나는 재연 그룹과의 협업 프로젝트도 포기했다. 누가 나를 찾든 절대 전화를 받지 않고 모두 끊어버렸다.
고채영도 내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나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게 내 계획 중 일부라는 걸 알고 나에게 모두 잘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만 보내왔다.
고채영이 있으니, 프로젝트는 별로 걱정되지 않았다. 다만 서유나가 또 무슨 짓을 할까 봐 불안할 뿐.
그리고 나도 모든 걸 내려놓고 생각할 시간이 생겼다.
안씨 가문에서는 절대 이렇게 쉽게 나를 놓아주지 않을 거다. 결국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서 일하게 할 거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마지막 한 장의 카드는 바로 나의 능력이다.
나는 어느 정도 회사를 관리했던 경력이 있고 몇몇 프로젝트도 완벽하게 성공했었다.
유선영이 이런저런 일로 안후 그룹 내부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건 사실이지만 제대로 관리하고 이끌면 충분히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 총괄 담당자가 없으면 어디서든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다음 날 점심 내가 휴대폰 배달 앱을 열어 뭘 먹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안석민의 전화가 걸려 왔다.
나는 거의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안석민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그렇게 나는 몇 번이나 전화를 끊어버렸고 안석민은 포기하지 않는 듯 계속 전화를 걸었다.
결국 나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꺼버렸고 그때 이시연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시연은 낯선 번호를 보며 나에게 물었다.
“누구 전화죠?”
익숙한 휴대폰 번호 뒷자리. 나는 단번에 그게 안석민의 번호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이시연에게 일단 전화를 받아보라고 했다.
그러자 이시연는 다소 거칠게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보이스피싱은 아니죠?”
안석민의 목소리는 무거웠지만 그래도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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