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5장 주도권을 가져오다
안준혁이 결재한 서류들은 누가 봐도 문제가 많았다.
회사에서는 지금 각 프로젝트 자금을 최대한 제한하고 있는데 안준혁은 돈을 모두 끌어다 쓰고 있으니,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다른 직원들도 옆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몇 명은 심지어 나를 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회사 내에서 안준혁의 평판도 바닥이 났나 보다. 예전처럼 모두의 존경을 받는 그런 안준혁이 아니었다.
매번 자그마한 선물들로 사람 마음을 구워삶으려 하다니, 대기업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 수작이다.
모두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샐러리맨인데, 안준혁의 행동은 회사를 망치는 길이고 결국은 직원들의 앞길을 망치는 길이다.
그런데 그걸 뻔히 알면서 누가 계속 그를 지지할까?
안준혁은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말했다.
“강희주 씨, 회사를 떠난 거 아닌가요? 강희주 씨가 도대체 뭔데 제가 결재했던 서류들을 폐기 처분하는 거죠?”
“제가 회장님의...”
“알아요. 회장님과는 별로 가깝지 않은 친척이죠. 그것뿐이죠.”
나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웃음을 짓고 말했다.
“전에 제가 임시 대표였을 때부터 한별 시로 돌아가라고 했을 텐데요. 그런데 돌아가기 싫다는 건가요? 좋아요. 안준혁 씨의 의견을 존중해 주죠.”
나는 고개를 돌려 다급히 달려오는 동하린에게 말했다.
“안준혁 씨는 회사 규정을 지키지 않고, 한별시로 돌아가라는 인사 발령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문제가 있는 서류에 결재한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되었다고 공지하세요.”
말을 마친 나는 바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더는 안준혁의 그 어떤 불만과 욕설도 듣고 싶지 않았다.
동하린도 나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오르며 말했다.
“이미 경비를 불렀어요. 그런데 안준혁 씨는 어르신께서 부른 거라고 하셨는데, 이대로 해고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괜찮아요. 어르신께도 전해요. 제가 안준혁 씨를 해고 한 거라고요. 안준혁 씨를 보면 짜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고요.”
“그리고 보안팀에게도 전해요. 안준혁 씨가 회사에 발도 내딛지 못하게 보안에 더 신경 쓰라고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