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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장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다행히도 나는 경호원들과 동행했고 그들은 바로 기자들이 더 다가오지 못하게 내 앞을 막아섰다. 그제야 병원 경비들도 다가와 기자들을 떼어냈고 나는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행인들은 여전히 휴대폰을 들어 나를 찍고 있었고 병원이 공공장소다 보니 나도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경호원들과 함께 병실 문 앞에 도착하자, 나는 울부짖는 피해자 가족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아들은 아직 서른 살도 넘지 않은 젊은 나이고 손자는 겨우 한 살이에요. 우리 아들이 정말 잘 못 되기라도 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해요?” “꼭 범인을 잡아서 우리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해요.” “반드시 감방에서 썩게 만들어야 해요. 우리 불쌍한 아들 정말 어떻게 해요?” 내가 다가갔을 때는 사람들 중간에 한 할머니가 앉아 울부짖고 있었고, 옆에는 한 여자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었다. 마희연과 한 동료 경찰은 옆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자 할머니와 마희연은 거의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머니는 내 손을 잡더니 떼쓰듯 말했다. “아가씨가 안후 그룹 책임자죠? 그렇죠? 아가씨가 책임자면 우리 아들 일을 꼭 해결해 줘야 해요. 꼭 해결해 줘야 해요.” 나는 뒤에 서 있는 동하린에게 눈치를 주며 말했다. “얼른 가서 병원비를 납부해요. 꼭 유니 그룹 직원을 지켜야 해요.” “어르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안후 그룹 담당자지만 그래도 도울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도울 거예요.” 내 말을 들은 할머니는 순간 당황한 것 같았고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안씨 가문과 유씨 가문은 사돈이 될 사이 아닌가요? 그럼, 본질상으로는 한 회사나 마찬가지죠. 그러니 당연히 보상을 해줘야죠.” “우리 아들 입원 비용만 해줘야 하는 게 아니라, 아까 변호사님한테 다 들었어요. 손해배상, 정신적인 피해보상, 그리고 사고로 일을 못 해서 발생한 여러 가지 비용, 앞으로 우리 손자가 대학교 갈 비용까지 전부 보상해 줘야 해요.” 나는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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