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3장 신입
유선영의 질문에 난 고개를 저었다. 사실 하나도 확신이 들지 않았다.
박준태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요독증 징조가 보였을 것이다. 한재민이 아픈 박준태를 미리 알고 일부러 유씨 가문 회사로 보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 생각에 난 유선영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몇 년 동안 안씨 가문이 유씨 가문에 많은 도움을 줬는데 왜 갑자기 결혼을 강행하려고 한 거예요?”
안민혁은 나이가 있었고 만약 처음부터 결혼할 마음이었다면 굳이 지금 와서 몰아붙일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결혼 계획이 미리 있었다면 유씨 가문도 진작 빠르게 움직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없었다면 유선영은 쉽게 안민혁과 결혼했을 지도 모른다. 적어도 약혼식은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내 질문에 유선영은 조금 난처하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회사에 구멍이 많이 생겼거든요. 많은 프로젝트가 망하고 회사 전망이 좋지 않았다는 건 희주 씨도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요.”
“그때의 희주 씨는 재연 그룹에 있었죠? 몇 해 동안 다들 주춤하고 있는데 재연 그룹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면 우리 같이 작은 회사는 숨 쉴 구멍도 없었어요.”
“회사는 이미 구멍 나고 바닥 났는데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다들 바닥에 나앉을 위기였어요.”
과거를 떠올리며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는 재연 그룹이 전체 시장을 먹고 있었고 배진욱이 모든 프로젝트를 꽉 쥐고 있는 바람에 다른 회사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유씨 가문에는 후계자가 유선영이 유일했고 유씨 가문의 입장도 조금 이해가 갔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챈 유선영은 바로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아무나 다 배 대표님과 민혁이 같은 건 아니에요. 난 계약 결혼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었어요.”
“민혁이가 마침 이 업계 사람이 아니었다면 나도 굳이 계약 결혼하고 싶지 않았어요. 민혁이는 잘생기고 돈 많은 것 외엔 별다른 장점도 없잖아요.”
“그리고 민혁이는 희주 씨 좋아하기도 하고요.”
유선영은 불만이라는 얼굴로 말했고 난 점차 다른 생각이 들었다.
“박준태 씨는 쭉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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