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2장 덫
유선영 모녀가 복도 끝에서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지는 몰라도 경계심 가득한 정희선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난 경찰서를 나섰다.
경찰서 문을 나서는 순간 한 무리 기자들이 날 에워쌌다.
“강 대표님, 이번 사건을 전해 들으셨나요? 경찰 측은 용의자 검거에 성공했나요?”
“정말 안후 그룹이 월급을 제때 지불하지 않아 직원들이 단체로 시위를 한 겁니까?”
“직접 병원을 찾아 피해자를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족과 작은 언쟁이 있었다고 하는데 안후 그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겁니까?”
질문이 쏟아졌고 그 질문들에 난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말실수 한 번에 안후 그룹 모든 사람이 연루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자들은 날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으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
이시연 홀로 기자들을 힘겹게 막아서고 있었는데 점점 버거워 보였다.
그때 마희연이 경찰서 밖으로 나왔고 난 거의 모서리까지 밀려나고 있었다.
이것도 그 사람이 내게 골탕을 먹이려고 준비한 계획인 게 분명했다.
배후의 사람은 차라리 내가 다시 아프길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의 계획은 결국 안후 그룹일 테니 말이다.
마희연과 두 경찰이 내 앞과 양옆을 지켰다.
“다들 물러나세요. 인터뷰를 하기 위해 사람을 밀거나 다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자꾸 이러시면 불법 행위로 간주하겠습니다!”
마희연의 말에 기자들은 드디어 뒤로 물러섰고 마희연은 그 틈을 타 나를 끌고 차로 향했다.
마희연은 경찰차를 운전해 나를 회사 지하 주차장으로 바래다줬고 그 덕분에 회사 입구의 기자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희연은 재촉하지는 않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다는 얼굴로 날 바라봤다.
“희주 씨, 기자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생각 들지 않아요?”
“핫한 연예인들보다도 취재진이 많은 것 같아요.”
난 마희연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게 다 배후의 사람이 날 겨루고 있다는 증거죠. 어쩌면 이것도 단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번 타깃은 어쩌면 안후 그룹이 아니라 나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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