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8장 증거
돌아가는 내내 이시연은 내 기분을 살피며 대신 서유나를 욕했다.
“배 대표님은 결혼 생각도 없는데 혼자 망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난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서유나가 이렇게 나올 수 있다는 건 그럴만한 믿을 구석이 있음을 설명했다.
배진욱은 서유나에게 남은 감정이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 진작 서유나와 헤어졌을 것이다.
두 사람이 결혼한다면 사실 서씨 가문에도 좋은 일이었다.
서씨 가문도 안씨 가문처럼 후계자가 유일했다. 안씨 가문에 안민혁이 있다면 서씨 가문에는 서유나가 있었으며 단지 서유나는 너무 사랑에 목을 매였다.
이런 사람에게 가문의 운명을 맡기는 건 아주 위험했으며 서유나의 외할아버지도 이를 발견하고 배진욱을 찾아왔을 것이다.
차에 오른 뒤로 내 핸드폰은 진동이 멈추지 않았다. 배진욱이 끊지 않고 전화를 걸어왔으나 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배진욱은 문자로 방금 상황을 설명했다.
[유나 외할아버지가 찾아온 건 이번 프로젝트 디자인 때문이야. 우리가 같이 협력한 프로젝트이기도 하지.]
[홍보팀 직원들 대기하고 있는데 다시 돌아와.]
[희주야 너무 멋대로 움직이지 말고 직원들이랑 다시 돌아와. 다시 간섭하지 못하게 할 테니까.]
문자를 확인하고 난 내가 너무 섣불리 움직였다는 걸 알아차렸다. 난 무의식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배진욱에게 의지하려 했다.
생각해 보니 내 문제도 없지 않았다. 안후 그룹의 문제이니 배진욱에게 부탁해서는 안 되었다.
내가 서유나라고 해도 충분히 화를 낼 만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나도 배진욱에게 문자를 남겼다.
[걱정하지 마. 알아서 문제 잘 처리해 볼게.]
그리고 핸드폰을 끄고 직원들과 바로 회의실로 향했다.
“여러분 죄송하지만 재연 그룹 홍보팀 지원을 받는 건 어려울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제가 너무 섣부른 판단을 했어요. 우리 회사 일을 외부인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래서 다 함께 박 과장님의 계획안을 읽고 한 시간 내로 수정한 뒤 움직이는 거로 해요.”
현재 여론이 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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