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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장 행동을 시작했나보다

동하린은 운전하지 않고 뒤에 주차된 마희연의 차를 바라보며 물었다. “마 형사님이 따라오지는 않겠죠?” “마음대로 하라고 해요. 따라와서 뭘 할 수 있겠어요? 나를 잡아가기라도 하겠어요?” 내 말에 동하린도 더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 조민환은 휴대폰속 영상을 보고 침묵에 잠겼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돈을 줬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현금으로 줬어요. 유정 언니가 뽑은 돈이라 나랑은 상관없는 돈이에요.” 이 점은 나도 진작에 생각했었다. 돈을 어디에 썼는지, 어떻게 썼는지 경찰이 그것까지는 관여하지 못한다.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게 아니라면 아무렴 상관없다. 그러자 조민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했어요. 근데 마을 이장님이 증인으로 서는 걸 거부 하는 건가요?” 조민환의 말에 동하린이 화를 내며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많은 돈을 주지 말 걸 그랬어요. 저희가 생각보다 돈을 쉽게 주니까 일억을 더 요구한 거예요. 아니면 이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을 부인 하겠다고 했어요.” “조 변호사님, 증인이 없어지면 아무래도 영향이 있겠죠?” 조민환은 계속 영상을 확인하며 말했다. “그렇죠. 이장님은 직접적인 증인이나 마찬가지예요. 시간과 장소, 그리고 거기에 누가 있었는지 다 봤으니까요.” “이 화면은 증거로 쓰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판사님께 출처를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강 대표님, 직접 처리하실 생각인가요? 아니면 제가 처리할까요?” 조민환은 나에게 인터넷에서 직접 공개할 생각인지 묻고 있었다. 나도 고개를 숙여 휴대폰속 영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영상은 정호준 씨 영상과 일치해요. 정호준 씨와 그분 아들이 증인이니 이장님께도 돈을 준다면...” “그럼, 이장님도 우리를 위해 증인 출두를 해주시겠죠.” 조민환이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재현은 얻는 게 없는 이상 절대 공짜로 무언가를 해줄 사람이 아니다. 나는 휴대폰으로 조민환에게 영상 하나를 전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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