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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장 저에게 돈을 주실 수 있나요?

김수진은 아이를 안고 복도에서 울부짖고 있었고 의사들은 병실 안에서 바삐 움직였다. 그리고 내가 다가가자, 그녀는 바로 울음을 그치고 어디론가 도망가려 하는 것 같았다. “이대로 가버리면 더는 치료비를 지원하지 않을 거예요.” 내 담담한 말 한마디에 그녀는 바로 걸음을 멈추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래도 김수진은 현명한 편이었다. 지금 돈마저 없으면 박준태가 죽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김수진은 제자리에 서서 고개조차 돌리지 못했고 여전히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걸어가 그녀가 앉았던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응급조치는 저도 많이 해봤었어요.” “한번은 너무 심각해서 유체 이탈을 한 느낌이 든 적도 있는걸요. 제 눈앞에 울음을 멈추지 않는 언니와 걱정스러운 표정의 친구들이 보였어요.” “그런 느낌 알아요? 사실은 하나도 아프지 않고 이대로 죽는다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적어도 가족과 친구들에게 짐이 되지는 않을 테니까요.” “박준태 씨도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이겠죠?” “박준태 씨가 정직한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업무상 대부분의 돈을 관리하고 있는데 한 번도 공금을 건드린 적이 없다고요. 그렇죠?” “그런데 아내가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자신을 구해준 회사를 음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내 말을 들은 김수진은 바로 몸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시울은 이미 빨개졌고 아이는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 품에서 달콤하게 자고 있었다. 김수진의 눈물은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결국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나는 의자에 기대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박준태 씨 몸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직장 동료들은 몰랐을까요? 알면서도 다들 쉬쉬했겠죠.” “봐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 말이에요. 박준태 씨가 일자리마저 잃게 되면 이 가족에게는 희망조차 사라져 버린다는 걸 아니까요.” “지금 김수진 씨가 돕고 있는 그 사람, 그 사람 때문에 박준태 씨를 도왔던 사람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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