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9장 임신했어요
병원에 도착해 모든 검사를 마치고 유지호는 내 상황이 그래도 안정적인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야근하거나 너무 흥분하면 안 된다고 했다.
병원을 하도 다녀서 그런지 이제는 나도 어느 정도 자신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의 말을 흘려듣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유지호는 이마를 찌푸리고 말했다.
“희주 씨, 저는 스턴국으로 돌아 가려고요. 계속 국내에 있을 수도 없고 프로젝트에는 아직 제가 필요해요.”
“그러니 희주 씨도 자신을 위해 잘 생각해 봐요. 희주 씨 상황으로는 시스템적인 치료를 받는 걸 더 추천해요.”
“제일 중요한 건 살아남는 거예요.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유지호와 알고 지낸 시간 동안 나도 어느 정도 그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지독하게도 치료와 연구에 집착했지만, 나를 도우려는 마음 하나는 진심이었다. 물론 나를 실험용 쥐로 생각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나는 그가 성공적으로 치료한 실험용 쥐였다.
그가 안민혁을 위해 국내로 돌아왔다는 게 떠오른 순간, 나는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
배진욱과 이시연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나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오빠가 전에 혼수상태 때 뇌세포가 손상했다고 했었죠? 이런 경우 다시 발병할 확률이 있나요? 그럼, 중대 지병은 혹시...”
“안 돼요.”
유지호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으며 말했다.
“희주 씨가 무르려는 말, 선영이가 이미 물었어요. 그리고 나를 주치의로 섭외하겠다고 했는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저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은 그만 접고 증거를 찾는 데 집중해요. 범법은 하면 안 돼요.”
유지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가르치듯 말했고 나는 어색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유지호도 의미심장 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이런 일에 절대적인 건 없지 않을까요? 사람의 뇌세포는 그만큼 정밀하고 신비로운 거니까요.”
“안 대표님이 구치소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제가 따로 증명 서류를 제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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