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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장 증오

다행히도 서유나는 체면을 차리기 위해 병원에서 큰소리로 소리 짖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누군가 휴대폰으로 녹화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휴대폰과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부터 모든 게 짧은 영상으로 제작될 수 있었고,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신기하거나 흥미로운 일이 있으면 영상으로 찍어두기에 바빴다. 나는 또 우리의 사생활이 뉴스에 오를까 봐 덜컥 겁이 났다. 이시연은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나에게 물었다. “희주 씨, 우리 먼저 갈까요?”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유나가 임신했다는 건 배진욱과 화해하기 위해서 찾아온 걸 텐데 우리가 여기 있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지만 아까 배진욱이 우리를 병원까지 데려다준 게 기억나자 나는 또 후회되었다. 아까 차를 따로 타고 와야 하는데. 병원 정문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잡고 있었지만, 다행히 택시도 꽤 많은 것 같았다. 휴대폰 어플로 택시를 부를지 고민하려던 찰나, 서유나가 다시 내 앞으로 달려왔다. “희주 씨, 어디 가요? 제가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이 모든 게 다 희주 씨 때문이에요. 희주 씨만 없었다면 지금 진욱 씨는 나와 결혼 했을 것이고 우리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었을 거예요. 지금 이렇게 된 건 다 희주 씨 때문이에요.” 서유나의 눈시울은 어느새 또 빨갛게 물들었고 또 운 것 같았다. 서유나의 눈은 원래도 큰 편이었는데 너무 울어서 그런지 퉁퉁 부어서 눈이 잘 떠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나도 드디어 그녀가 쌍꺼풀 수술을 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에도 이 부분을 주시하긴 했었는데 눈이 부으니 상처가 더 선명해졌다. 서유나도 내가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걸 눈치챘는지 바로 고개를 돌리며 계속 말했다. “희주 씨, 저 임신했어요.” 나는 정말 다시 한 번 내 아이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만 절망적인 표정으로 배진욱을 바라볼 수밖에. 서유나 뱃속에 아이는 배진욱의 아이니 이 아이도 당연히 배진욱이 책임져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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