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2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
배진욱과 재혼하라는 유선영의 말에 나는 기가 차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배진욱이 그렇게도 좋아 보이면 선영 씨가 결혼하지 그래요? 나는 배진욱과 재혼할 생각 따위 아주 조금도 없어요.”
재혼은 물론이고 나는 이제 배진욱의 얼굴만 봐도 머리가 지끈했다.
배진욱 곁에 있는 여자들은 대부분이 다 정신적으로 미쳐있는 사람들뿐이다. 일전의 모델들도 그렇고 그나마 정상으로 보이던 유시은도 마지막에는 함께 죽자는 식으로 덤볐으니까.
그 뒤로 최지연에 서유나까지, 만약 배진욱과 다시 함께 하면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제 명에 못 살고 일찍 생을 마감할 게 분명했다.
당연하게도 나는 아직 일찍 죽을 마음이 없고 배진욱도 빨리 눈을 감을 이유가 없으니 이대로 영원히 남남인 것이 서로에게 훨씬 이득이다.
내 말에 유선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희주 씨가 지금 이러는 거 다 혁이 때문이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민혁이가 곧 나올지도 모르는데 대체 어쩔 셈이에요?”
유선영은 조금 초조한 눈빛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사실 유선영이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안후 그룹의 경영도 현재 내가 하고 있을뿐더러 그 외에도 안민혁을 위해 나는 꽤 많은 것을 했으니까.
만약 이 상황에 안민혁의 마음마저 더 해지면 유선영에게는 확실히 기회가 없어지게 된다.
내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유선영은 급해 났는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어차피 희주 씨가 인터넷에 현상금 건 거도 내 이름으로 한 거니까 결과적으로는 내가 한 게 돼요. 혁이는 그 일로 분명히 나한테 고마워할 거고 그러면 약속을 어기는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 꼭 나와 결혼할 거예요.”
“확실해요? 나는 선영 씨와 경쟁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 그저 상기시켜주고 싶을 뿐이에요. 애초에 두 사람이 결혼하기로 한 이유가 뭐였는지.”
나는 퉁명스러운 눈빛으로 유선영을 바라보았다.
“그때 가서는 아무리 안 대표님의 약점을 쥐고 흔들어도 많은 일이 수면 위로 드러나 버린 뒤일 텐데 과연 안 대표님이 순순히 알겠다고 할까요? 뭐,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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