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6장 저택
안석민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난 지금 안민혁을 대신해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건재하면 적어도 안정재는 안민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안민혁이 깨어난다면 안후 그룹 후계자 자리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나까지 무너진다면 또 다른 사람이 자리를 이어받아야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안석민을 제외하고 또 다른 적합한 사람이 없었다.
난 그 사람이 누구일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러나 그 답은 이튿날 회사에 나오니 바로 알 수 있었다.
한별시 분사에서 온 이사님이 안민혁과 꽤 닮은 걸 보며 난 이 사람이 어쩌면 배후의 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사람은 안민혁보다 나이는 한두 살 정도 많았지만 성격은 정반대였다.
한별시에서도 웃는 얼굴로 모든 사람과 잘 지낸다고 들었으며 꽤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 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안준혁으로, 안민혁의 사촌 형이었다.
안준혁은 몇 달 전부터 본사로 이직 결정이 났으나 그동안 쭉 회사로 나오지 않고 있었다.
“로아 대표님을 제수씨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 대표님은 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 것 같아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하겠네요. 우리 민혁이가 입이 좀 무겁거든요.”
“한별시 업무가 끝나는 대로 대표님을 도우려 이렇게 찾아왔어요.”
“우린 한 가족이니 도울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저한테 말씀하세요.”
안민혁을 닮아 잘생긴 외모인데 좀 더 부드러운 인상을 가졌고 목소리도 아주 듣기 좋았다.
내가 안씨 가문 사정을 몰랐다면 안민혁에게 이렇게 좋은 형이 있었다는 걸 덜컥 믿었을지도 모른다.
난 안준혁과 대충 대화를 주고받다가 동하린을 시켜 사무실로 모시라고 했다.
안준혁은 영업팀으로 발령이 되었고 몇 해 동안 안준혁의 실적은 늘 좋은 편이라 들었다.
하지만 인사 발령 문서를 읽으며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안민혁이 안준혁을 이곳으로 보낸 것이었다.
동하린은 안준혁을 영업팀으로 모시고 서둘러 내 사무실로 돌아왔고 의아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대표님, 저도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들어요. 안 대표님이 인사 발령을 하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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