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2장 초대
나도 이 일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특히 그날 안민혁의 표정을 떠올리니 이대로 떠난다면 정말로 그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나는 진성운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안소연이 내 전화를 받을지 모를 일인데다가 혹은 받아도 나에게 거짓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상대방의 부재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알림을 받고 전화를 끊으려 할 때 그가 전화를 받았다. 다만 음성 통화로 전환되었다.
“무슨 일이에요?”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전화를 받았다.
이 시간에 그는 분명 회사에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그를 찾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나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통화 가능해요?”
그가 조용히 괜찮다고 대답하는 것을 듣고 나는 그의 주변에 다른 동료들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럼 내가 묻는 것에 예 아니면 아니오로만 대답해 줄 수 있어요?”
“네.”
그의 대답에 안심이 되었다. 적어도 누군가는 나에게 소식을 전해줄 의지가 있었다.
“민혁 오빠의 부모님이 실종되었나요?”
“네.”
“지금 유씨 가문만 알고 있나요?”
“네.”
“안후 그룹은 사람을 찾지 못했나요?”
“네.”
“안씨 가문은 알고 있나요?”
진성운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지막에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바로 그때 누군가 그를 불렀고 진성운은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나는 약간 허탈했다.
‘안씨 가문은 이 일을 아직 모르는 것일까?’
사실 최근 나는 두 가문의 노인들이 그렇게 잘 지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사돈 관계가 아주 좋은 경우도 드문 일이었다.
사업을 하는 안정재에게는 당연히 그의 경영 철학이 있다.
안상민은 예전에 아마도 불법적인 사업을 했을 것이기에 두 사람은 사고방식이 달랐다.
하지만 아들과 딸이 납치되었는데도 안상민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수단을 논한다면 각 가문마다 장점이 있을 것이지만 사람을 찾는 데는 안씨 가문이 더 유리한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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