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0장 복수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와 배성후를 향했다. 그러나 배성후는 개의치 않고 집사를 시켜 병실로 돌아갔다.
배성후는 그동안 아이의 옆 방에서 지냈던 모양이었다. 병실은 방음이 좋았고 옆 방의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 상황을 보아하니 아이의 상황은 많이 안 좋은 것 같았다.
배성후는 모든 사람을 밖으로 내보냈고 이시연은 조금 망설였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시연은 마지못해 밖으로 나갔다.
“넌 정말 사람 마음을 잘 꾀는구나. 다들 널 위해 목숨 바치지 못해 안달인 걸 보면.”
난 비꼬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질문을 했다.
“어르신은 저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배성후는 늘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배진욱과 대치하고 있었으니 오늘 나를 만나자고 한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배성후는 한참 나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군. 그런 상황에서도 살아 돌아오다니.”
“강희주, 넌 죽지 않았고 해외에서 새로운 생활도 시작했는데 왜 굳이 돌아온 거야?”
배성후는 떠보듯 내게 물었고 돌아온 목적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래서 입술을 매만지다가 대답했다.
“어르신, 내가 죽었든, 살았든, 귀국하든, 하지 않든 어르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내가 죽지 않고 여전히 강희주라고 해도, 난 이제 배씨 가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손에 쥔 지분도 빼앗겼고 배진욱과 이혼도 했으니 정말 아무런 연결 고리도 없었다.
배성후는 비꼬듯 웃음을 터뜨렸다.
“상관이 없어? 그 많은 프로젝트 책임자가 너였다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난 배성후가 그 일로 날 협박할 거라는 걸 이미 예상했었기에 하나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 계약서가 어떻게 된 건지는 어르신도 잘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해요. 모르신다면 진욱 씨한테 물어보세요.”
이건 배씨 가문 일이었고 난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정말 날 끌어내리려고 작정한다고 해도 소송은 하루이틀 사이 끝날 일이 아니었다.
내 죄는 인정되지 않을 수 있지만 배씨 가문은 막중한 피해를 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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