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9장 질투
서유나는 나와 최지연의 몸 다툼을 찍은 영상을 가리키고 있었다.
경찰은 인터넷 수색을 시작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상대는 자신의 IP을 은닉했고 오랜 시간 다시 접속하지 않았다.
편집하지 않은 영상을 찾을 수만 있다면 난 모든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그 각도면 대기실 전체가 찍혔을 거고 영상으로 결백을 주장하면 되었다.
하지만 내 결백을 주장할 영상은 결코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 사람이었다고 해도 사건이 이렇게 크게 번졌으니 다시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혹시 영상 주인은 돈이 목적이 아닐까? 이렇게 중요한 단서를 내게 판다면 얼마나 좋을까?
날 찾지 못한다고 해도 안민혁이나 강유정에게 연락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배진욱에게도 연락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정말 증발이라도 된 것 같았고 설마 경찰 수사에 쫓기는 중은 아닌지 의심이 갔다.
서유나는 여전히 날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난 고개를 저었다.
“경찰도 찾지 못했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찾겠어요?”
“어쩌면 작은 언론사 기자일지도 모르죠. 단독 기사 한번 써보려다가 일을 크게 만든 건지도 몰라요.”
서유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별말 없이 푹 쉬라고 말하고 병실을 나섰다.
이시연은 서유나를 배웅하고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유나 씨는 참 좋은 사람 같아요. 정말 전 남편의 현 여친이라는 게 하나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에요.”
“시연 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내 질문에 이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전 여친이나 전 와이프에 질투하지 않나요? 유선영 씨처럼 말이에요.”
이시연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와 서유나의 관계는 지금처럼 평화로운 게 이상했다.
서유나는 처음 내게 적대심을 보인 뒤로 단 한 번도 내게 가시 돋친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난 서유나가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고 모든 사람이 서유나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유나는 가문이 애지중지 키운 딸이었고 디자인 실력도 좋고 가문 배경도 훌륭했다.
게다가 배진욱에게도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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