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8장 의심
유선영은 콧노래를 부르며 서유나를 지나쳤다.
유선영은 입구에 선 서유나를 발견하고 뒷말을 채 하지 못한 게 분명했다.
서유나는 병실 안으로 들어서며 의아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저 사람은 왜 온 거예요?”
난 테이블의 초대장을 가리켰다.
“결혼한다고 초대장 챙겨 왔어요. 나더러 꼭 참석하라고 하더라고요.”
서유나는 초대장을 보더니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잔뜩 긴장한 서유나를 보며 난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저었다.
“저한테 굳이 숨길 필요 없어요. 두 사람이 곧 결혼할 거고 웨딩 촬영까지 한 걸 이미 알고 있어요.”
서유나는 침대 옆으로 다가와 초대장을 손에 쥐었고 웨딩 사진을 확인하더니 걱정스러운 얼굴로 날 살폈다.
“설마 자랑하러 온 거예요?”
“그런 셈이죠.”
“다른 말은 없었어요?”
서유나의 질문은 뜬금이 없었다. 우린 친구도 아니고 그렇게 사이가 가까운 편도 아니었다.
서유나는 그동안 이런 일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왜 굳이 유선영이 무슨 말을 했는지 묻는 걸까?
난 조금 놀랐으나 겉으로는 티 내지 않았다.
“무슨 얘기 했긴요.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아시잖아요.”
“별다른 말은 없었어요. 곧 안씨 가문 사모님이 될 거라고 으스대던데요?”
“난 이미 습관 되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런 일로 충격받지 않아요.”
이시연은 방금 유선영이 최지연에 대해 말을 꺼낸 건 듣지 못했고 여전히 화를 내고 있었다.
“지금 와서 인장이니 지분이니 얘기를 꺼내서 뭐 한데요?”
“희주 씨, 저 사람은 딱 봐도 의도가 불순한 사람이니 앞으로 병실 안으로 들여보내지도 마요.”
“원하는 걸 손에 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걸 봐요.”
이시연의 말에 나와 서유나는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오늘 서유나는 평소와는 달라 보였고 계속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서유나는 곧 다시 표정 관리를 하며 내게 말했다.
“무사하면 됐어요. 의사가 희주 씨는 절대 안정을 해야 한다고 해서 충격이라도 받았을까 봐 걱정했어요.”
“진욱 씨는 요즘 일이 많이 바빠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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