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8화
수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 것을 직접 말했다.
은택의 표정은 순간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는 수현이 이렇게 간단하게 그의 동기를 맞힐 줄은 몰랐다. 그녀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총명했다.
그러나 수현이 물어도 그는 말할 수 없었다. 만약 말한다면 전에 한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엄마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은택은 수현에게 미안해도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수현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 여기서 나에게 모르는 척하지 마. 그날 네가 죽어갈 때, 분명히 말했지, 너를 대신해서 네 어머니를 잘 돌보라고.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지? 너 설마 유은비가 무슨 좋은 사람인 줄 알아? 정말 말한 대로 너의 어머니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내가 확실하게 말하지만, 유은비는 결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야. 네가 그녀를 도와 일을 하면, 그녀는 끝까지 널 이용할 거야. 너의 마지막 이용 가치를 착취할 때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한테 다른 방법이 있겠어?"
은택은 어쩔 수 없이 웃었다.
"수현아, 너도 나와 마찬가지로 온가네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잘 알잖아. 나는 우리 어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찾을 수 없어. 만약 내가 감히 유은비의 말을 어긴다면, 우리 어머니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만약 너라면, 넌 어떻게 할 거야?"
"......"
수현은 잠시 침묵했다.
은택은 웃었다.
"거봐, 너라면 나와 같은 일을 했을 거야. 전에는 내가 너에게 미안했어. 만약 네가 다른 도움이 필요하다면, 나는 최선을 다해 너를 도울 수 있어. 그러나 나더러 은비를 상대하라고 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 우리 어머니의 안전을 확인하기 전에 나는 그런 위험을 무릅쓸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거 알아? 당신이 한 이런 일들 때문에, 우리 엄마는 평생 병상에 누워 있을 수도 있다는 거. 우리 엄마는 아마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거야. 다신 나와 이야기하지 못하고, 그리고 나의 아이, 나는 언제 그들을 볼 수 있을지조차 모른다고!"
수현은 흥분해하며 달려가 은택의 멱살을 잡고 말할수록 절망을 느꼈다.
은택은 장본인인 은비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이런 태도에 그녀는 그의 입을 열게 할 수도, 그에게 자신을 돕도록 강요할 수도 없었다.
한순간, 어렵게 찾은 희망이 또 다시 깨졌다. 이런 느낌은 종래로 희망이 없었던 것보다 더 괴로웠다.
수현의 거의 일그러진 고통스러운 얼굴을 보고 은택도 가슴이 찢어졌다. 만약 전에 양심의 가책감만 우위를 점했다면, 지금 이 순간, 강렬한 공감에 그는 수현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그는 앞에 있는 여자를 불쌍하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은택은 수현의 손을 잡고 말했다.
"미안해, 수현아, 난 뒤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어. 난......"
"저리 꺼져!"
수현은 그에게 잡히고 싶지 않았고, 손이 잡히는 순간 그녀는 힘껏 발버둥쳤다.
은택은 손을 놓지 않아 수현은 한동안 그를 벗어날 수 없었고, 오히려 중심이 비틀거리더니 바로 은택의 가슴에 엎드렸다.
그러나 수현은 토하고 싶었다. 그녀는 얼른 일어나서 이 남자의 뺨을 세게 때리려 했지만, 이때 입구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은수는 앞에 껴안고 있는 남녀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마치 사람을 얼어 죽게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