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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은수는 그의 초췌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현재 은택은 환자였고, 심지어 그가 건강하다고 해도 은수는 그처럼 같은 작은 개미를 개의치 않았다. 이런 개미는 한 발로 밟아 죽이면 충분하다. 차갑게 입꼬리를 치켜세우더니 은수는 직접 발을 들어 은택을 멀리 걷어찼다. 은택의 몸은 뒤의 병상에 부딪혔고 뒤의 책상도 넘어졌다. 그 위에 놓인 물건은 바닥에 와르르 떨어져 온통 아수라장이 되였다. 은택은 원래 몸에 상처가 있었고, 은수는 또 모든 힘을 썼기에, 그는 바로 땅에 쓰러져 상처가 갈라져 몸에 있는 환자복을 붉게 물들였다. 인기척을 듣고 간호사가 달려왔는데, 이 장면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질렀다. 은수는 못 들은 듯이 수현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수현은 발버둥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의문의 시선을 던졌지만 은수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 감히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못했다. 수현은 은수에게 억지로 끌려갔고 남자는 조금도 부드럽지 않게 그녀를 차에 던졌다. 은수는 수현의 입에 넣은 넥타이를 꺼내자마자 그녀의 두 손을 묶었다. "당신 미쳤어요? 또 뭐 하려는 거죠? 날 가두려는 건가요?" "맞아, 알아맞혔네." 은수는 수현의 눈빛 속의 원한을 보고 갑자기 뭔가를 깨달았다. 수현이 이미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명확하게 표시한데다 심지어 그를 원수로 여겼으니, 그는 왜 또 하필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개의치 않는 척할 필요가 있겠는가. 설령 그녀가 그런 일을 했다 하더라도 그는 이 여자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는 차라리 대담하게 그녀를 직접 자신의 곁에 남겨 두는 것이 더 낫다.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 어차피 수현은 이미 자신을 미워했으니 자신을 좀 더 미워하게 하는 것은 또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여러 모로 증오를 받아야 한 이상, 그는 차라리 자신의 마음을 좀 후련하게 할지언정 수현이 다른 남자들과 거리낌 없이 다정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수현은 갑자기 좀 당황했다. 그녀는 갑자기 은수가 정말 마음을 굳게 먹고 그녀를 가두려 한다면 그녀는 그를 반격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 열어요, 난 엄마를 돌봐야 하니까 당신과 함께 낭비할 시간이 없어요." 은수는 반응하지 않고 차 문을 잠갔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창밖의 풍경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수현의 마음도 따라서 천천히 가라앉았다. "온은수 씨, 당신의 곁에는 엄청 우수한 여자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당신은 날 매우 싫어하고요, 근데 왜 나를 붙잡고 놓지 않으려는 거죠? 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 더 이상 나의 생활에 끼어들지 않을 순 없어요? 우리 엄마는 내가 없으면 안 된단 말이에요......" 은수가 이렇게 나오자 수현은 인내심 있게 부드러운 어조로 그에게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그녀는 더 이상 자유가 없고, 외부의 정보조차 전혀 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만 보고 사는 그런 나날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당신 어머니 쪽은 내가 알아서 할 거야. 하물며, 당신은 여기서 그 남자와 다정하게 놀 시간이 있었으니 자연히 당신이 말한 것처럼 아주머님에 대해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겠지. 난 당신보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으니까 더 이상 걱정할 필요 없어!" 은수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만약 수현과 은택이 함께 안고 있는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다면 아마도 그는 그녀의 말을 믿고 마음이 약해져 그녀를 놓아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장면을 본 후, 그는 수현의 말을 전혀 믿지 못했다. 엄마가 걱정된다고 하는 사람이 다른 남자와 밀회를 하다니, 그는 그녀의 걱정과 초조함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당신도 우리 엄마를 이용해서 나를 협박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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