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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날 죽여도 내가 당신한테 애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 수현은 이를 악물고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는 도대체 그녀를 무엇으로 여겼길래 그녀더러 자존신을 철저히 내려놓고 그에게 구걸하라는 것일까? 그녀는 죽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허......" 은수는 차갑게 웃었다. "만약 내가 육씨네한테, 당신의 좋은 친구가 온씨네 집안일에 끼어들어 당신이 온씨네를 상대하도록 사주했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계속 배경이 없는 며느리를 남겨둘 것 같아? 아니면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낸 온가네를 위해 그녀를 쫓아낼까?" 은수는 사실 가연을 대처하려는 마음이 없었지만 수현의 이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고 그는 그녀의 자존심을 꺾으려는 충동이 생겼다. 이 여자는 가연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가? 그럼 그는 그녀가 그녀의 친구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 "당신!" 수현은 눈을 부릅떴고, 은수가 뜻밖에도 고자질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힐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뒤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당신이 그러고도 남자예요?" "우리한테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그래도 내가 남자 아니라고?" 은수는 입술을 구부리며 말했다. "셋을 세겠어. 만약 당신이 내가 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나는 즉시 그녀를 육가네에서 쫓겨나게 할 거야. 농담 아이라고." 수현의 안색은 창백했다. 그녀는 만약 은수가 정말로 이 일을 말한다면, 일은 필연적으로 그녀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어떤 사람도 한 여자를 위해 온씨의 미움을 사려지 않았고, 특히 무진과 은수는 절친이었다. 그러나 가연은 무진과 계약 결혼했을 뿐, 그 혼인 관계조차도 사실 가짜였다. "하나..." "둘..." 은수가 막 셋을 세려고 할 때, 수현은 당황해진 채 그의 손을 잡았다. "그러지 마요. 당신이 원하는 게 무엇이든 난 다 할 수 있으니까 내 친구에게 손 대지 마요......" 은수는 실눈을 뜨고 그녀의 태도에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수현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제발이요, 가연을 다치게 하지 마요." 수현의 입에서 제발이란 말을 듣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금 마침내 해냈지만 은수도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핸들을 두 번 두드렸다. "당신의 성의는 이것 뿐인가?" "당신...... 또 무엇을 원하는 거죠?" 은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갑자기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라 즉각 대답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냈다. 수현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지만 은수가 말을 하지 않았기에 그녀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차는 공항에 도착했고, 은수의 개인 비행기는 여전히 거기에 세워져 있었다. "내려, 이번에는 내가 직접 당신을 끌고 갈 필요가 없겠지?" 은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수현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지 않고 은수의 뒤를 따라 묵묵히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는 이미 세련된 옷차림을 한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은수를 보고 그녀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웬일로 나까지 불렀지? 너 문신하고 싶은 거야?" "아니, 나 말고 이 여자한테." 은수는 무표정으로 옆에 있는 수현을 가리켰다. 여자는 수현을 한 번 훑어보았는데, 그녀의 눈이 여전히 빨간 것을 보고 보아하니 방금 운 것 같은데다 표정도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설마 은수가 이 여자한테 문신을 하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겠지? 여자는 순간 불쾌해졌다. 비록 그녀도 이것으로 돈을 벌지만, 문신은 그녀에게 있어 일종의 예술이었고,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문신을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예술에 대한 모욕이다. "그녀는 문신을 하고 싶지 않아 보이는데, 나도 다른 사람을 강요하고 싶지 않고." "당신, 하기 싫어?" 은수는 고개를 돌려 수현을 힐끗 보았고, 수현은 또 어떻게 부인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억지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니요, 바로 시작해요." 은수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몰랐지만, 수현은 자신이 그의 미움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위해서 그녀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알았어." 여자는 두 사람의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끼며 더 이상 그렇게 많이 묻지 않았다. "무슨 문신을 할 건데?" "그녀의 가슴과 허벅지 안쪽에 내 이름을 문신해줘." 은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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