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5화
연설에 대해 수현은 아무런 좋은 인상도 없었다. 이 여자는 보여준 것보다 무서운 면이 너무 많았다.
만약 그녀가 정말 은수와 함께 있다면, 친 자식이 아닌 두 아이를 절대 잘 대하지 않을 텐데....
그러나 그녀는 지금 이 별장에서 떠나는 것조차 할 수 없었으니 또 어떻게 두 녀석을 도울 수 있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하자 수현은 무력감이 엄습하는 것만 느꼈다.
......
다른 한편
온씨네 본가
미자는 연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윤찬도 있었는데, 여자들 사이의 화제에 관심이 없어 바깥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다.
미자는 연설과 잠시 한담을 나누고서야 마침내 화제를 그녀가 가장 관심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설아, 너 다리는 지금 어떠니? 만약 무슨 일 있으면 꼭 나에게 말해. 내가 최선을 다해서 너를 치료할 테니까."
이 말은 확실히 미자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결국 연설은 그녀의 아들을 구해서 이렇게 됐기에, 그녀는 상관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 말에는 다른 뜻도 있었다. 만약 연설의 다리가 앞으로 낫지 않는다면 미자도 그녀를 자신의 며느리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은수의 신분으로 이혼을 했더라도 그에게 시집가려는 재벌 집 아가씨들이 줄을 섰기에 어머니로서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앞으로 불구가 된 여자와 평생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연설은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자연히 미자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미자는 정말 무정한 여자였다. 그러나 다행히 그녀는 걸을 수 없는 척하고 있었기에 이것은 결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다.
연설은 마음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지만 표정은 조금도 불쾌하지 않았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돌아온 후에 치료에 협조하면 제 다리가 점점 좋아질 거예요. 의사 선생님이 말했는데, 조금만 더 지나면 걸을 수 있고, 잘 회복하면 내년에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말하면서 연설은 또 자신의 다리를 움직여 미자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미자는 그녀가 확실히 움직일 수 있는 것을 보았고, 다만 근육에 힘이 없어 잠시 걸을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고 마음속의 걱정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럼 너무 좋지. 그렇지 않으면 은수는 평생 너에게 큰 빚을 진 거잖아."
"그럴 리가요. 은수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제 목숨도 기꺼이 바칠 수 있는걸요."
연설은 바로 고개를 저었고,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미자도 마음이 놓였다.
원래 그녀는 연설을 지지했다. 연설은 어릴 때부터 은수와 함께 자라서 그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니 두 사람도 감정기초가 있었다.
지금 보면 은수에게 더욱 충성스럽고, 그를 위해 자신의 목숨도 바칠 수 있었으니 다른 여자들이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건 너무 했지. 그러나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으니 은수가 직접 그의 성의를 보여줘야 하지."
미자가 말하고 있을 때 은수가 차를 몰고 돌아왔다.
집으로 들어오자 그는 연설과 미자가 한담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잘 돌아왔어. 내가 지금 설이랑 네 얘기하고 있었어. 이제 설이도 돌아왔고, 재활의 중요한 시기니까 너는 비록 일을 해야 하지만 설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돼. 그녀를 잘 돌봐서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해선 안 된다고.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