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3화
갑작스러운 변고에 몇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고, 심지어 연설이 어떻게 갑자기 일어났는지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유민은 바로 이 소식을 유담에게 알렸고, 유담의 얼굴에는 미소가 나타났다.
인간은 거미라는 곤충에 대한 두려움이 타고났기에 연설이 일어서지 못하는 척하려 해도 이런 의외의 돌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본능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지금 보면 그 효과는 무척 뛰어났다.
"유민아, 그쪽은 너한테 맡길게."
그러나 온씨네 사람들도 잘 훈련되었기에 그 중 한 하인은 즉시 앞으로 가서 드론을 잡고 그것을 떼어냈다.
연설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지만 즉시 이상함을 깨달았다. 그녀는 방금 너무 놀라서 한동안 자신이 불구인 척 해야 하는 일을 깜박 잊고 바로 휠체어에서 뛰어내렸는데, 지금은 뜻밖에도 바닥에 멀쩡하게 서 있었다!
모든 사람이 잠잠해지자 유민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연설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머, 연설 이모, 어떻게 일어났어요? 다리가 갑자기 좋아진 거예요?"
은수는 그제야 한쪽에 서 있던 연설을 바라보았고, 연설은 이 말을 듣고 원래 혼란스러웠던 머리가 갑자기 많이 분명해졌다.
‘안 돼, 내가 사실 계속 다친 척하고 있다는 것을 절대 들켜서는 안 돼. 만약 은수 오빠가 이것을 알게 되면 영원히 날 그의 곁에서 쫓아낼 거야.’
연설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르더니 얼른 바닥에 다시 쓰러졌다.
"나,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방금 너무 놀라서 이렇게 일어선 것 같은데...."
말하면서 연설은 자신의 다리를 안고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
윤찬은 연설이 넘어진 것을 보고 얼른 가서 일으켜 세웠다.
"설이는 최근 다리를 이미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는데 방금 너무 놀라서 잠재력을 불러일으켰는지 단번에 일어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국 회복된 게 아니니 여전히 재활이 필요합니다."
윤찬은 줄곧 연설을 귀여워해왔고, 그녀는 마치 자신의 여동생과도 같았다. 그러므로 그는 자연히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위해 알맞는 이유를 찾았는데, 연설이 사실 아픈 척하고 있다는 이런 일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연설은 이 말을 듣자 당황했던 마음이 갑자기 많이 진정되었다.
‘그래, 윤찬의 말이 맞아. 이 이유는 그들이 절대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아마......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난 방금 머리가 새하얘졌는데, 정신을 차릴 때 다리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어요."
연설과 윤찬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은수도 무슨 말을 하기 어려웠고, 미자는 그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들을 손님으로 초대했는데 오히려 이런 일이 생겨 사람을 놀라게 했으니 미자는 또 어떻게 그들과 따지겠는가.
"설아, 넌 설명할 필요가 없어, 우리가 어떻게 너를 의심할 수 있겠니?"
유민은 이를 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미자는 자신의 엄마를 이렇게 믿어본 적이 없었는데, 오히려 눈앞에 있는 이 여자에게 놀아나자 유민은 참지 못하고 비꼬며 말했다.
"정말 그런 거예요? 사실 아줌마 다리 별일 없는 거 같은데. 설마 다친 척하면서 우리 아빠가 매일 아줌마 돌봐달라고 하는 건 아니겠죠? 외국에 있을 때, 줄곧 그랬던 것 같은데요."
모처럼 연설의 음모를 폭로할 수 있었던 유민은 당연히 이 기회를 쉽게 놓치고 싶지 않았고, 조금도 참지 않고 그녀를 비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