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6화
비록 오늘은 연설이 본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유담도 그녀가 분명히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그 여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연설에게 그와 유민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며, 그녀의 가식적인 은혜에 속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했다.
윤찬을 보낸 연설은 쉬려고 할 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것은 낯선 번호였고, 보낸 것은 음성 문자였다.
연설은 탐정이 은수와 다정하게 지내던 그 여자를 조사해낸 줄 알고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녹음을 틀었다.
그러나 안에서 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연설과 전에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임을 맹세한다……."
은수의 단호한 말이 안에서 들려오자 연설은 화가 나서 바로 휴대전화를 바닥에 집어 던졌고, 펑 하는 큰 소리를 냈다.
"아악!"
연설은 미친 듯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뜯었다. 그녀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분명히 그렇게 많은 일을 한데다 지금은 자신을 방해하는 차수현 그 여자도 없는데, 왜 은수의 태도는 시종일관 이런 것일까…....
그녀는 그에게 있어 마치 맹수와도 같았고, 그는 항상 그녀를 피하고 있었다.
연설은 오랫동안 분노를 발산했고, 방안의 깨뜨릴 수 있는 모든 물건을 모두 산산조각 내고서야 마침내 냉정해졌다.
그녀는 사람을 불러 조사한 후에야 문자를 보낸 사람이 바로 유담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유담을 호되게 욕하려는 계획을 단념하게 했다. 이것이 바로 그 꼬마의 음모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분노하길 기다리며 그녀의 약점을 잡아서 그녀가 온가네로 시집갈 수 없게.
이 두 녀석은 정말 상대하기 어려웠다.
연설의 눈동자는 좀 더 차가워졌지만,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그녀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 문자를 삭제한 후, 그녀는 즉시 탐정에게 은수의 최근 행적을 서둘러 조사하라고 재촉했다.
......
은수는 본가에 남아 두 녀석을 재웠다.
유담과 유민은 이 일을 벌이느라 많이 피곤했고, 은수도 애쓰지 않고 무사히 그들을 재웠다.
은수는 두 아이가 편안하게 자는 것을 보며 요즘 줄곧 좋지 않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어쨌든, 그에겐 아이가 둘이나 있었다. 그와 수현의 피가 흐르는 아이.
한참을 보다 은수는 일어나 두 녀석의 볼에 각각 뽀뽀를 했다.
그러나 이때, 누가 중얼거리며 엄마라고 불렀다…....
은수의 마음은 마치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 비록 최근에 두 아이는 엄마를 보려고 떠드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결국 그들은 다섯 살짜리 아이였으니 어떻게 어릴 때부터 그들을 키운 수현을 보고 싶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전의 여러 가지 형편없는 상황을 생각하면 은수는 마음속의 복잡한 정서를 억누르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은수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고 눈앞에는 두 아이와 수현의 모습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그동안 일어난 모든 것이 꿈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꿈에서 깨어나면, 그는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완벽한 가정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애인과 아이가 함께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무한한 금전과 지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오직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만 느꼈다.
이렇게 얼마나 누워있었는지 은수는 계속 잠들지 못했다. 사실 귀국한 후부터 그는 줄곧 이렇게 아무리 해도 잠을 잘 수 없었고, 그는 참을 수 없을 때까지 버티다 잠깐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생각하다 은수는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조용히 떠나 차를 몰고 수현이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