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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차를 몰고 수현이 있는 별장에 도착한 후, 은수는 조용히 위층으로 올라가 수현의 방을 찾아 문을 연 다음 살금살금 들어갔다. 수현도 사실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은수가 연설과 함께 유담과 유민이를 데리고 있는 화면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방금 그녀는 잠깐 눈을 붙였는데, 연설이 온가네 사람들 몰래 두 녀석을 학대하는 꿈을 꾸었다. 비록 두 녀석은 매우 총명하지만, 연설의 음모를 당해낼 수 없어 온가네에서의 생활은 점점 더 괴로워졌고, 마지막에는 마치 동화 속의 신데렐라처럼 버림을 받았다. 수현은 이 꿈에 놀라 얼른 깨어났다. 그녀는 자신이 그 무엇보다도 아끼는 두 아이가 남에게 그렇게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잠도 달아났고 마음은 무척 초조해 했다. 다만, 너무 늦게 잠을 자지 않으면 또 자신이 다른 속셈이 있다는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현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눈을 부릅뜨고 창밖의 달빛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살금살금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수현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비록 이곳은 은수의 별장이지만, 매우 편벽하여 도둑이 이 호화로운 주택에서 무엇을 훔치려 할지도 모른다. 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고 냉정을 유지했다. 만약 물건만 훔치려 한다면 그녀는 계속 자는 척하면 됐다. 어차피 이곳의 물건도 그녀와 상관이 없는데다 은수는 돈이 많았으니 고작 이런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마음이 아플 사람이 아니었다. 생각하면서 수현은 계속 잠든 척했고, 눈을 감고 평온한 호흡을 유지하면서 “도둑”이 자신이 사실 깨어났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방안에는 수현이 상상했던 것처럼 여기저기 뒤지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그 가벼운 발자국 소리는 오히려 점점 가까워졌는데, 듣기에 완전히 자신을 향해 온 것 같았다. 수현의 몸은 갑자기 굳어졌다. 설마 이 사람은 도둑이 아니라 누가 그녀를 죽이라고 보낸 사람이란 말인가? 온가네 사람들이 만약 은수가 자신을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것을 알았다면, 자신을 죽여 영원히 후환이 없게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은 것 같았다. 수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떨렸지만 곧 입술을 깨물며 진정을 강요했다. 어쨌든 그녀는 여기서 이렇게 죽을 순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혜정을 돌보지 않을 것이고, 유담과 유민도 다른 여자의 손에 넘어가 괴롭힘을 당할 것이다. 가족을 생각하자 수현은 자신이 다시 용기가 생긴 것 같았다. 그녀는 마음속의 불안함을 억누르고 이 사람이 접근하기를 기다리며 선제공격을 하려고 했다. 은수가 그녀를 이곳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 이상, 이곳은 틀림없이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충분한 경호원들이 갖추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람이 뜻대로 되지 않는 한 그녀는 사람을 불러 그를 수습할 수 있었다. 해결책이 떠오르자, 수현도 당황하지 않고 묵묵히 그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세다가 그가 침대 앞에 멈추는 순간 벌떡 일어나 남자의 두 다리 사이를 향해 발로 직접 걷어찼다. 은수는 원래 수현을 깨우고 싶지 않았고, 그저 그녀를 이렇게 지켜보고 싶었다. 만약 그녀가 깊이 잠들었다면 그는 그녀를 안고 잠시 자려고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검은 그림자가 바로 일어나 자신을 향해 맹렬하게 습격할 줄은 몰랐다. 은수는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피했지만 급소만 다치지 않도록 피해서 허벅지는 여전히 단단히 걷어차였다. 통증을 참으며 은수는 수현이 계속 흉악한 짓을 하지 않도록 얼른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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