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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거야?’ 은수가 없다면 그녀는 좀 안심할 수 있었지만 지금 그가 그녀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으니 그가 그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온가네 사람들한테 보고하기 위해서 이러는 것인지 누가 알겠는가. 수현은 마음속으로 이미 이 모든 일은 모두 온가네 사람들의 자작극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은수는 좋은 사람인 척하는 거고 미자는 나쁜 짓을 전담하는 것일 뿐이었다. 이 남자는 그녀 앞에서 불쌍한 척하며 그녀가 마음이 약해지길 바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산 다음 휴식실에 앉아 탑승하기를 기다렸다. 은수는 그녀에게 무시당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뻔뻔스럽게 프론트에 가서 비행기 표 한 장 샀고, 스튜어디스에게 두 사람의 좌석을 1등석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는 도착했고 두 사람은 모두 비행기에 올랐다. 수현은 비행기에 오르고나 서야 자신의 좌석이 업그레이드 된 것을 알게 되었고, 방금 무슨 말을 하려다 은수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이 모든 것이 이 남자가 한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수현은 망설임 없이 일어나 뒤쪽 이코노미석에 단독 앉아 있는 승객을 찾아 자리를 바꾸려 했다. 그 승객은 수현이 1등석으로 바꾸겠다는 말을 믿지 않았고 심지어 수현이 사기꾼이라고 의심했다. 수현은 스튜어디스를 찾아와 설명하라고 할 수밖에 없었고 그 승객은 즉시 자리를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일등석에 들어서자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이 은수인 것을 보고 그 여자 승객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래? 자신이 뜻밖에도 이렇게 운 좋게 은수와 일등석에서 우연히 만나다니. "온...... 온 대표님, 저 대표님 좋아한 지 엄청 오해 됐는데, 저와 함께 사진 좀 찍어 주시면 안 될까요......" "안 돼요!" 은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 은수는 원래 수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사 그녀가 자신을 무시하더라도 적어도 일등석에 있으면 그녀는 이 몇 시간 동안 좀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수현은 하필이면 좁고 불편한 이코노미석으로 바꿀지언정 그와 함께 앉고 싶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와 바꾼 사람은 자신에게 반한 얼빠진 여자였다. 은수는 마음이 씁쓸했다. 그는 또 언제 이렇게 남의 미움을 받은 적이 있었는가? 지금의 그는 그야말로 헌신짝처럼 버려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 일에서 그는 할말이 없었고 억울함을 호소할 여지가 없었다. 심지어 그는 오는 길에 줄곧 수현에게 사과하면서 그녀에게 자신은 정말 몰랐다고, 무수히 많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반드시 유담이를 그녀에게 돌려주겠다고 보증해도 그녀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수현이 자신을 몹시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담은 그녀의 약점이자 건드리면 안 돼는 가족이었다. 설령 이 일은 그가 한 것이 아니더라도 그는 이미 그녀의 화풀이 상대로 되었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후, 은수는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렸고 시종일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 여자를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고 즉시 윤찬에게 연락했다. 윤찬의 능력이라면 유담이 S 시내에 있는 한 바로 그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행기가 착륙할 때 그도 정확한 소식을 얻을 수 있을 거고, 적어도 목표없이 뛰어다닐 필요는 없었다. 생각하면서 은수는 마음속의 초조함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마침 비행기도 이륙하고 있어서 그는 휴대전화를 끄고 안대를 쓰고 눈을 감으며 휴식을 취했다. 이번에 온가네로 돌아가면 기필코 한바탕 싸움이 일어나겠지만,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그는 유담이를 그대로 수현에게 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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