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고준서는 의아해하며 그 USB를 받았지만 친구의 말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막 물어보려는 순간 다른 사람이 친구를 불러가 버렸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물건을 챙겨 차에 올랐다.
차에 오르자마자 주유린의 전화가 걸려 왔다.
지친 몸을 이끌며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주유린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준서 씨, 어디 갔어요? 일어나보니 준서 씨가 안 보여서요. 문자도 답장이 없고…. 정말 저를 귀찮게 생각하는 건 아니죠? 아니면 진소희 씨가 또 제 얘기를 했어요? 저도 알아요. 제가 예전에...”
“됐어, 그만해.”
고준서는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왜인지 모르게 예전에 듣기 좋았던 그 목소리가 지금은 그저 귀청을 때리는 소음처럼 느껴졌다.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주유린이 죄를 남에게 전가하려는 것처럼 느껴져.’
하지만 그는 바로 그런 생각을 부정했다.
‘주유린은 줄곧 순수했으니,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거야.’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억울함에 찬 몇 차례의 흐느낌이 들려왔다.
“알았어, 그만할게.”
그녀가 울고 있다는 걸 알자 고준서의 태도가 누그러들었다.
“울지마, 내일 다시 보러 갈게.”
그는 주유린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도 고준서는 여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집 안 곳곳에 남아 있는 진소희의 흔적을 바라볼 때마다 그의 가슴은 찢어질 듯이 쓰라려 왔다.
모든 것이 그가 그녀를 미드 나잇으로 보내던 그날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 순간 고준서는 후회에 사로잡혀 자기 뺨을 후려쳤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입안에 피비린내가 스멀스멀 퍼졌다.
‘만약 그때 화가 나서 소희를 미드 나잇으로 보내지 않았다면, 마지막으로 만난 장소가 병원이 아니었을 텐데. 소희가 주유린에게 상처를 줬다 해도 그냥 꾸짖기만 해도 되는걸, 왜 소희를 미드 나잇으로 보냈을까?’
고준서는 그날 머리에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 온 진소희의 모습을 영원히 잊을 수 없었다.
그날 그는 또다시 그녀를 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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