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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고준서는 누구에게 묻는지도 모른 채 그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속이 뒤집어지는 듯한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웩!” 그는 화장실로 달려가 토해냈다. 속이 텅 빌 때까지 토한 뒤에야 그는 비로소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6년 전 진소희가 사라졌을 때의 그 모습과 같았지만 지금이 더 소름 끼쳤다. 움푹 꺼진 눈두덩이와 새빨갛게 충혈된 눈 그리고 생기를 잃고 잿빛으로 변한 얼굴은 마치 저승에서 원한을 풀러 온 악귀와 같았다. 그 모습을 보던 그는 갑자기 공허한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이 기침으로 이어져 결국 피 한 방울을 토해냈다. 그제야 그는 그녀가 핸드폰을 껐던 것은 밀당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 사고가 난 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그녀가 새로운 술수를 쓰는 거라며 악의적으로 생각했다. ‘만약 내가 조금만 일찍 소희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더라면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을까? 만약 내가 직접 소희를 병실까지 바래다줬더라면 소희는 죽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 세상에 만약이란 없었다. 진소희는 폭발 속에서 흔적도 없이 죽었다. 고준서의 마음마저 죽어버린 듯했다. 그는 목구멍에서 진한 피비린내가 느껴졌지만 그것을 계속 삼켜버렸다. 화장실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도 모른 채 밖으로 나왔을 때는 하늘이 이미 까맣게 어두워져 있었다. 다리에 감각을 잃은 것만 같았던 그는 다시 살아있는 시체와 같은 상태로 전락해 버렸다. 그는 눈빛이 흐릿해진 채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향했다. 차 문을 열고 내리는 순간 그는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다행히 운전기사가 재빨리 팔을 내밀어 그를 붙잡아 주었다. 고준서는 경찰서 입구에서 한참을 서 있었지만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여기로 들어가지 않으면 그의 세상 속에는 진소희가 영원히 죽지 않은 채로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 친구가 그를 알아보고는 그의 팔을 붙잡더니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가 고준서에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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