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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화 티야의 연기

원아는 티야가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알 것 같았다. 오후 내내 문소남을 만나려고 기다렸는데 지금 그가 회사를 떠났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니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을까? 원아는 티야가 여직원을 향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아 얼른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티야는 얼른 출입카드를 여직원에게 던지듯 주고는 빠른 걸음으로 ‘염초설’에게 다가갔다. “염 교수님, 퇴근하시는 거예요?” 원아는 그녀의 말에 걸음을 멈추었다. “네, 이미 퇴근 시간이 지났거든요.” 그 말에 티야는 기분이 더 나빠졌다. ‘염초설’의 말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렸는지 가늠이 되었고 그럼에도 문소남을 보지 못해 매우 화가 나 있었다. 그 불똥이 모두 원아에게 튈 상황이었다. “염 교수님이 이렇게 한가한 분인 줄 몰랐네요. 제시간에 퇴근하다니 말예요.” “제 할 일을 다 했으니 정시에 퇴근해도 아무 문제없어요. 티야 선생님, 여기 계신 걸 보니 문 대표님과 약속이라도 있나보죠?” 원아는 순간 짜증이 났다. 티야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녀가 먼저 시비를 걸어왔다. 티야는 문소남 이야기가 나오자 얼른 주위를 둘러봤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맞아요. 소남 씨와 할 얘기가 있었는데, 마침 오늘 너무 바쁘시네요. 소남 씨는 일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개인 시간도 없이 말예요.” 티야는 체면 때문에 일부러 소남과 친한 척했다. 하지만 원아는 그녀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티야가 이러는 건 어떻게든 소남과 가까워지기 위해서지만 바쁜 건 사실이였기에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티야의 말에 별로 마음이 상하지 않았다. 티야는 문소남의 여자가 되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썼다. ‘하지만, 소남 씨 마음은…….’ 원아는 처음엔 소남이 티야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늘 소남의 행동들을 지켜보니 오해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마음은 여전히 자신에게 있다. 아니, 납치 사고 전의 ‘원아’에게 있다. 원아는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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