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1화 문 대표의 계획
“네, 맞습니다.”
소남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원아와 거리를 유지한 채 서 있었다.
그는 원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가 어떤 일을 겪었길래 얼굴까지 바꾸고 나타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돌아와서도 자신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낯선 사람처럼 대했다.
‘원아, 왜 이렇게 된 거야…….’
소남은 눈 앞에 있는 여자에게 묻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그래서 원아를 곁에 둔 채 배후의 세력이 누구인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은 변했지만 원아는 변함이 없으며 이렇게 된 데는 사정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제가 현재 맡고 있는 연구는 중요한 단계에 들어갔어요. 제가 없으면 안 될 거예요.”
원아는 핑계를 찾아 그의 제안에 거절하려 했다. 비록 공포의 섬에서 준 임무를 완수해야 하지만 그를 속이긴 싫었다.
물론, 지금껏 그녀는 소남을 속인 채 살았다. 하지만 이번에 부여받은 임무는 T그룹의 이익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차마 그럴 수 없었다.
특히, 아까 회의시간에 이 프로젝트를 따게 되면 T그룹의 1년치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니 더는 그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하면 연구 보조 두 명을 더 구해줄 수 있어요. 평소에 연구 보조관리와 연구 내용을 잘 체크하면 다른 사람에게 충분히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면 신약 연구개발 및 출시도 지체되지 않을 거예요.”
소남이 말했다.
그녀가 도망가려 하면 할수록 소남은 그녀를 묶어두려 했다.
그의 말에 원아는 깜짝 놀랐다.
‘연구 보조를 더 구해주면서까지 내 일을 대신하게 할 생각이야?’
‘소남 씨는 내가 거절할 핑계를 댈 수 없게 만들 작정인거야.’
그가 말을 이어갔다.
“프로젝트가 이미 시작되었고 R국 말을 아는 사람이 수시로 나를 따라다니며 번역을 담당해야 해요. 염 교수, 혹시 이 일을 하면 안 될 이유가 있나요?”
“…….”
원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말은 모두 합리적이고 타당했다. 소남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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