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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화 막내아들이 장난이 제일 심해요

원아는 이제 헨리가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이 걱정되지 않았다. 한 번 봤으니 앞으로 영상 통화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헨리는 원아가 앞으로 매일 영상통화를 하겠다는 말에 만족했다. 하지만 오늘 자신의 꾀병으로 아빠에게 혼날지도 모르는 데다 어쩌면 엉덩이를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갑자기 얌전해졌다. 헨리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누나, 저 좀 도와줄 수 있어요?” “뭔데?” 원아가 물었다. “아빠가 저를 혼내려고 하면 옆에서 누나가 좋게 말해주세요.” 헨리는 아빠가 엄마를 무척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엄마가 옆에서 좋은 말을 해준다면 엉덩이를 맞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아는 헨리의 말에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니까 헨리 말은 누나가 아빠에게 좋은 말 몇 마디만 해달라는 거지?” 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만약 누나가 아빠에게 좋은 말을 해주면 절 혼내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그동안 저를 병원에 데려오지 않은 이유는 누나가 쉬는 데 방해가 될까 봐서였거든요. 누나가 저 좀 도와주세요.” 원아는 헨리의 말에 난처했다. 그녀는 아이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이번 한 번만이야. 이번에는 도와 줄게. 하지만 다음에는 그렇게 못 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건 좋지 않아. 알았지?” “네! 알았어요, 누나.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헨리가 자신있게 말했다. 그때, 오화미가 포도를 씻어서 들고 나왔다. “빨리 와서 포도 먹으렴.” 헨리는 신이 나서 포도를 먹었다. 포도를 다 먹고 난 아이는 아쉬운 얼굴로 다시 민재 아저씨와 유치원으로 돌아갔다. 오화미가 헨리의 뒷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귀여운 아이에요. 문 대표님처럼 차분한 분에게 이렇게 귀여운 아들이 있다니요.” 그 말에 원아도 동의했다. “맞아요. 문 대표님은 아이가 셋인데 막내아들이 장난이 제일 심해요.” 헨리는 원아가 키워서 그런지 훈아와 원원과 성격이 달랐다. 쌍둥이는 아빠 밑에서 자라서 소남과 성격이 닮았다. 두 아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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