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6화 문소남의 고집
문소남은 원아의 짐을 차 트렁크에 싣고 나서 차에 탔다.
원아를 보니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설마 내가 방금 한 말 때문에 놀란 건가?’
‘하지만 원아는 그렇게 쉽게 놀라는 사람이 아닌데...’
소남이 물었다.
“염 교수, 혹시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어요?”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소남은 그녀가 무언가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굳이 말하려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차는 원아가 사는 아파트로 향했다. 소남은 아파트 입구를 통과해 그대로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원아는 그런 그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소남이 한 번 마음먹은 일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원아는 그의 고집에 익숙해져 있었다.
소남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원아는 그래도 한 번 물어보기로 했다.
“대표님, 여기서 그만 돌아가셔도 돼요. 저 혼자 올라갈게요.”
“짐이 많으니 내가 들어다줄게요.”
소남은 원아가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
원아는 두 손으로 안전벨트를 잡은 채 트렁크로 향하는 소남을 돌아보았다.
‘역시, 소남 씨가 이미 결정한 일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이제 함께 집까지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짐이 많은 건 아니었다. 원아는 소남이 가방 몇 개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나누어 들까 생각하다가 그만 뒀다. 또 거절당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원아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내렸다. 그런데 현관 문이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어...?”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돌아보았다. 분명 자기가 살고 있는 층이 맞았다.
‘누가 아파트 문을 열었지?’
“가요.”
소남이 먼저 집으로 향했다.
원아도 그를 따라 집 앞으로 갔다. 문 앞에는 문씨 고택의 요리사가 서 있었다.
‘이분이 왜 여기 있지?’
요리사가 원아를 보고 인사했다.
“염 교수님, 퇴원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원아는 문 옆에 대야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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