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7화 정말 염초설을 사랑한다면
원아가 승낙했으니 이야기는 끝난 셈이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원아는 살며시 눈을 들어 소남을 바라보았다. 그는 잘 삶아진 흐물흐물한 고기를 먹고 있었다. 하지만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전에 소남이 가장 싫어했던 음식이 삶아서 흐물흐물해진 음식이었다. 요리사가 그의 입맛을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여기 있는 음식들은 모두 소남이 요리사에게 만들도록 지시한 것이었다. 원아가 먹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원아는 식탁에서 차려진 부드러운 음식들을 보면서 물었다.
“대표님은 여기 있는 음식들이 입맛에 맞지 않으시죠?”
그러자 소남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염 교수가 내 입맛을 어떻게 알죠?”
그의 질문에 원아는 잠시 멍해졌다가 얼른 설명했다.
“여기 있는 음식들이 너무 부드러워서요. 대표님이 어디 아프신 것도 아닌데 이런 음식을 드시는 게 싫으실 것 같아서요. 제가 대표님이 드실 음식을 만들어 드릴까요?”
소남은 원아의 관심 섞인 말을 들으며 마음이 복잡했다.
‘원아는 분명히 내게 관심이 있어. 하지만 일부러 거리를 두고 내게서 멀어지려고 해.’
“아니요. 나도 부드러운 것을 좋아해요. 딱딱한 건 별로예요.”
그가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
원아는 어리둥절했다.
‘뭐라고?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고 딱딱한 건 별로라고?’
‘그게 무슨 말이지? 나를 생각해서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건가? 소남 씨야 말로 사람들의 말은 절대 안 듣는 완전 딱딱한 사람이거든!’
원아는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친 그녀는 일어나 습관처럼 그릇과 젓가락을 치우고 접시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소남이 일어나서 그녀의 손에 있는 접시를 받아 들었다.
“내가 할게요.”
소남이 식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원아는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봤다.
‘내 손은 멀쩡해. 하지만 소남 씨는 내가 마치 손발을 못 쓰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을 하지.’
원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소남은 그 소리를 듣고 눈을 들어 원아를 바라봤다.
“신경 쓰지 말아요. 내일 아침에 염 교수와 같이 만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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