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9화 들어와요
원아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보아하니 그동안 자신이 소남의 특별한 보살핌을 너무 많이 받아 자신도 모르게 점점 익숙해져 만족하지 못하게 된 것 같았다.
‘지금 나는 소남 씨한테 아무것도 아닌데 왜 날 기다려야 해?’
서류 두 부를 들고 원아는 불을 끄고 사무실을 나와 어두컴컴한 사무실을 돌아본 뒤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소남은 지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아는 아직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는 소남을 의아해했다.
‘상식적으로 아무도 소남 씨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가 없는데, 그리고 엘리베이터도 줄곧 이 층에 있었을 거 아니야...’
‘소남 씨는 왜 지금까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을까?’
원아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뛰며 다소 통제되지 않아 눈길을 돌려 일반직원의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소남은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그제서야 눌렀다.
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를 등지고 있는 원아는 몸을 돌리지 않았다.
소남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아직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원아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들어와요.”
원아는 움직임이 없었다.
소남은 또 한 번 다시 말했다.
“염 교수, 여기 타요.”
다시 호명되자 원아는 방금 자신이 들은 소리가 환청이 아니라 소남이 자신을 엘리베이터에 타라고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겨우 10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한 번 보고, 자신이 만약에 지금 이 엘리베이터를 기어코 기다리려 한다면 너무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소남의 전용 엘리베이터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이 엘리베이터는 가끔 귀한 손님이 방문할 때 타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남이 혼자 사용한다.
그래서 청소부들은 평소에 엘리베이터를 청소할 때 소남이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줄곧 그가 좋아하는 냄새가 난다.
원아는 익숙한 냄새를 맡으면서 마음속의 그 초조했던 정서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소남은 엘리베이터가 도착할 층수를 지하 1층으로 눌렀다.
마침 원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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