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3화 천생연분
유 집사는 머리를 기웃거리며 대답했다.
“아마도 현욱 도련님과 연락이 안 돼 이쪽으로 온 듯합니다.”
송상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허!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나한테 와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분명 현욱이 그놈이 귀찮아질 것 같으니까 도망쳤을 거야.”
송상철은 박씨 가문의 주가가 떨어졌는데도 잠자코 있었다. 박씨 가문은 이번과 같은 위기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 집안 사람들은 자기 회사 주가가 떨어진 다음 날 바로 SJ그룹 저택까지 찾아왔다.
박씨 가문은 정말로 송현욱이 전에 말한 대로 실력이 그리 탄탄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유 집사는 송상철이 이렇게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고는 재차 물었다.
“회장님, 박씨 가문 사람들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미 집까지 찾아왔는데 어쩌겠느냐? 들어오라고 해.”
송상철이 말했다.
유 집사는 지시를 받자마자 걸어나가 문을 열어 정원 쪽에서 박씨 가문 사람들을 맞이했다.
가족기업인 MJ그룹의 회장인 박항남, 그리고 송현욱과 혼약하기로 했던 박항남의 딸, 박인서가 와 있었다.
유 집사는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앞으로 나가 인사를 건넸다.
“박 회장님, 인서 아가씨, 어서 오십시오.”
박항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송현욱은 집에 있나?”
“현욱 도련님 말씀이십니까? 도련님은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하시고 안 계십니다.”
유 집사가 대답했다.
박항남은 역시 송현욱을 찾으러 SJ그룹 저택까지 온 모양이었다. 유 집사는 박항남과 박인서가 아마도 조금 전에 SJ그룹에도 찾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인서가 서둘러 말했다.
“지금 SJ그룹에 들렀다 가 오늘 길인데 직원이 송현욱 회사에 안 왔다고 하던 데요.”
유 집사는 얼른 눈치를 채고 재빨리 대응했다.
“아, 조금 전에 두 분이 현욱 도련님을 찾아가셨을 때 회사에 안 계신 것은 아마도 현욱 도련님이 회사 일 때문에 여기저기 이동이 많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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