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9화 앞으로 나 매일 누나랑 같이 있을게요
안방은 계단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원아는 들어가 서류들을 내려놓고 얼른 다시 나왔다.
뭔가를 느낀 듯 그녀는 고개를 돌려 다른 방도 한 번 둘러보았다.
환기를 할 생각으로 원아는 다른 방의 문을 다 열어 두었었는데, 지금은 그 방들의 문이 다 닫혀 있었다.
‘설마 오늘 오현자 이모님이 방을 다 치우고 문을 닫아 둔 건가?’
원아는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문을 열어보지 않고 그냥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이 셋에 어른 둘, 오늘 자신이 해야 할 요리는 좀 많은 편이다. 지금부터 만들기 시작하면 이따가 아이들이 도착했을 때 식전 디저트를 내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그녀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주방으로 들어가 한화수와 함께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30분 후, 원아가 만든 식전 디저트가 나왔고, 민재도 세 아이를 데리고 별장에 도착했다.
헨리는 별장에 들어서자 바로 주방으로 달려가 원아를 불렀다.
“누나!”
원아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헨리를 보고 웃으며 쪼그려 앉아 아이를 품에 안았다.
“학교 잘 갔다 왔어?”
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달라붙어 말했다.
“네, 누나, 보고 싶었어요. 누나도 나 보고 싶었어요?”
“당연하지, 이렇게 착한 헨리, 누나는 매일 헨리 보고 싶지!”
원아는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며칠 동안 이 아이를 못 봤는데 그새 키가 또 많이 큰 것 같았다.
요즘 아이들은 아주 빨리 자라니까, 아이들과 며칠 못 보다가 다시 만날 때면 원아는 마치 오랫동안 아이들을 만나지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은 셋 다 키가 더 큰 것 같았다.
“누나가 그렇게 보고 싶으면 앞으로 나 매일 누나랑 같이 있을게요.”
헨리는 맑은 두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원아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말을 들으며,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도 아이들과 매일 함께 생활하고 싶었다. 제 아이들이니 아무리 손이 많이 간다 해도 아이들이 아무리 부산을 피워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잔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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