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5화 어느 방이 초설 씨의 방이에요?
원아는 이연이 이런 요구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려 할 때 소남이 말했다.
“그거 괜찮은 방법이네요.”
그는 한마디로 승낙했다.
원아는 놀랐다.
‘소남 씨가 설거지를 한다고?’
원아는 소남이 전자레인지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남자라는 걸 기억했다. 주방의 전자제품은 그와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연도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당당한 T그룹 대표, 문씨 가문의 후계자가 정말 설거지를 맡겠다고?’
세 아이는 서로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밥을 먹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그들은 모두 자기 아빠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 장면을 보고 싶었다.
소남의 승낙에 따라 이연은 이번에 정말 할 말이 없어져 묵묵히 밥을 먹었다.
원아가 만든 음식은 아주 맛있었지만 소남이 있으니 이연의 관심은 음식보다는 소남이 이따가 주방에 가서 설거지를 해야 할 것이라는 사실에 온통 쏠려 있었다.
밥을 먹은 후, 이연은 낮은 소리로 원아에게 물었다.
“저기, 초설 씨, 여기 식기세척기 있어요?”
“네, 있어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연은 문득 깨달았다.
“어쩐지 문 대표가 빨리 승낙하더라니, 식기세척기로 설거지를 할 생각이었구나.”
“하지만 입주하고 지금까지 식기세척기를 쓴 적이 없는데 대표님이 쓰실지 모르겠네요.”
원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전에 소남도 자신을 도와 설거지를 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어서 소남이 설거지를 책임졌고, 자신은 닦는 것을 책임졌다. 두 사람이 이렇게 협조하면 그녀의 손이 바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연은 소남이 무표정하게 그릇과 젓가락을 치우는 것을 보고 주의를 주었다.
“문 대표님, 손으로 설거지를 해야 그릇들이 깨끗합니다. 일단 설거지를 하고 나서 식기세척기에 넣어 소독하는 것이 좋아요.”
소남은 이연을 한번 보았다. 송현욱으로부터 이연을 원아와 하룻밤을 지내게 할 것을 부탁받았을 때부터 이연에게 비난받을 각오를 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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