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1화 임시 회의

주희진은 한숨을 쉬었다. “현석아, 너무 무리는 하지 마. 다 내 잘못이다. 남녀 사이의 일은 정말 강요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현석아 마음 편하게 가져.” 현석은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저도 그건 알고 있다고요. 하지만 초설 씨한테 첫눈에 반한 걸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현석은 지난 몇 년 동안 소개팅 자리를 많이 주선 받았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과 마음이 맞는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독신으로 지내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염초설’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의 외모와 분위기, 교양, 일 등 모든 것이 자신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염초설’도 어느 정도 자신에게 호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초설’은 자신을 좋아하기는커녕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항상 순조로웠던 삶은 그런 순간에 좌절을 겪었다. 항상 평탄하고 순탄했던 삶이 오늘 ‘초설’로 인해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지금 현석은 주희진 앞에서는 아무러치 않은 척하고는 있었지만 속에서는 천불이 펄펄 끓고 있었다. ... 다른 곳. 원아는 급히 사무실로 돌아와 진현석의 일을 생각보다 잘 해결한 것 같아 한결 마음이 놓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바로 회의에 쓸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티나는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빙그레 웃으며 원아에게 보온병 하나를 건네주었다. “염 교수님, 제가 특별히 교수님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에요.” “이게 뭔 데요?” 원아는 노트북을 내려놓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온병을 받았다. “제가 오늘 출근하기 전에 슈퍼마켓에서 산 주스인데, 모두 수입 과일이고 주스가 맛있어요, 답례입니다.” “오늘 아침에 제가 출근할 때 슈퍼마켓에서 산 주스인데, 100% 생과일로 만든 주스예요. 주스가 엄청 맛있답니다. 오늘 아침에 주신 꽃다발의 대한 답례예요.” 티나는 받으면 꼭 보답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것이 선물이든 괴롭힘이든 그래서 ‘염 교수’에게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