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뭐라고요?”
배성빈은 순간 자신이 말을 잘못 들은 건 아닐까 의심했다.
“사람을 잘못 찾으신 거 아니에요? 저는 어제까지만 해도 제 아내를 직접 만났습니다. 그것도 해외에서요. 그런데 갑자기 사망이라니요? 말이 됩니까?”
휴대폰 너머에서 경찰은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감정이라고는 전혀 섞이지 않은, 마치 이미 수십 번은 반복해 온 문장처럼 담담한 어조였다.
“배성빈 씨, 시신은 어젯밤 이미 경찰서로 이송됐고 부검도 마친 상태입니다. 데이터베이스 대조 결과 역시 확인이 끝났습니다. 현재로서는 오인일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직접 오셔서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 말에 배성빈의 얼굴에서 혈색이 단숨에 사라졌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불길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마, 말도 안 돼요. 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미 정해진 절차를 되풀이하듯 같은 말만 남긴 채 통화는 일방적으로 종료됐다.
뚝.
배성빈은 한동안 멍하니 서서 텅 빈 듯한 시선으로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머릿속이 새하얘져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가을이가 죽었다고?’
말도 안 됐다.
그럴 리가 없었다.
‘진짜 잘못되었다면 어제 내 눈으로 봤던 그 여자는 누구란 말이야?’
그때 집사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대표님...”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배성빈은 집사의 옷깃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어제 저녁 가을이가 에테르나 궁 뒤쪽 단풍 숲으로 들어가는 걸 네 눈으로 직접 본 거 맞지?”
배성빈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섬뜩했다.
충혈된 눈동자가 핏빛처럼 번들거렸고 전신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집사는 화들짝 놀라며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제가 분명히 봤습니다. 당직 중이던 경호원들도 함께 목격했습니다.”
원하던 답을 들었음에도 배성빈의 심장은 조금도 진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세게 요동쳤다.
“그럼... 찾았어?”
집사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만 저었다.
“아직... 못 찾았습니다.”
“넓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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