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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안 돼... 살려줘!” 김은주는 절규하며 손을 뻗어 배성빈의 바짓자락을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배성빈이 서재를 떠난 뒤, 전날 밤 그녀를 짓밟았던 변태남이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그의 손에는 날이 칼이 쥐어져 있었다. 김은주는 비명을 내지를 새도, 뒤로 물러날 틈도 없이 그에게 붙잡혔다. 곧이어 날 선 칼날이 그녀의 가슴을 향해 연달아 열여덟 번이나 박혀 들었다. 푸슉, 푸슉, 푸슉... 난도질당한 몸은 몇 차례 충격 끝에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김은주는 끝내 눈조차 감지 못한 채 형벌 같은 죽음을 맞이했다. 배성빈은 그녀의 시신을 내려다보며 아무런 감정도 못 느꼈다. 그은 연민도 망설임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악취 나는 하수구에 버려.” 시신은 곧바로 치워졌고 서재는 말끔히 정리됐다. 하지만 공기 속에 스며든 피비린내만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범인이 붙잡혔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배성빈은 곧바로 귀국했다. 그는 범인이 분명 흉악한 인상의 인간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눈앞에 끌려온 남자는 예상과 달랐다. 흉악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저 어디서나 스쳐 지나갈 법한 평범한 얼굴의 사내였다. 그 비루한 몰골을 마주한 순간 배성빈의 머릿속에는 한가을이 그날 밤 겪었을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선명히 겹쳐졌다. 그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 뒤 미리 준비해 두었던 칼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무미건조한 발걸음으로 그 남자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푸슉! 칼날이 남자의 심장을 정확히 꿰뚫었다. 그는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꺽꺽대며 몸을 뒤틀었다. 고통에 잠식된 본능이 처절하게 발버둥 쳤지만 배성빈의 눈동자는 미동조차 없었다. 그는 마치 감정이 거세된 기계처럼 한 번, 또 한 번 칼을 내리꽂았다. 한 시간이 지난 뒤,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더 이상 사람의 형체라 부를 수조차 없는 참혹한 흔적뿐이었다. 잠시 후 내부를 확인하러 들어온 경호원들의 얼굴에도 경악과 동요가 스쳤다. 쨍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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