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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지금은 늦가을이었다. 날씨는 눈에 띄게 쌀쌀해졌고 밤공기는 거의 겨울과 다름없었다.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 술렁이기 시작했다. “저 남자, 아직 환자잖아.” “여자애가 너무한 거 아니야?” “섣불리 말하지 마.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알아.” 사람들 말처럼 배성빈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오는 길에 미열까지 올라 지금도 컨디션은 몹시 좋지 않았다. 씨이잉. 찬바람이 스치자 그는 연달아 기침까지 해댔다. “가을아... 네 말 진짜야?” 하지만 한가을은 그를 보지 않았다. “믿든 말든.” 배성빈은 잠시 주먹을 꽉 쥐었다가 이내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 해볼게.” 그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인공 호수 쪽으로 달려갔다. “어, 어어! 진짜 뛰려는 거야!” “잡아! 저러다 큰일 나!” 사람들은 놀라 소리치면서도 정작 앞으로 나서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 사이 배성빈은 호숫가의 난간을 넘어 몸을 던졌다. 첨벙! 차가운 물이 한순간에 그의 몸을 집어삼켰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냉기가 사방에서 파고들었다. 차갑고, 아프고, 숨이 막혔다. 물속에서 잠시 버둥거리던 배성빈은 간신히 가장자리로 헤엄쳐 나와 지푸라기를 붙잡았다. “가을아... 네가 말한 대로 했어. 이제는... 나 믿어줄 수 있어?” 한가을은 그가 정말로 투신할 줄은 몰랐다. 순간적으로 놀라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놀라움이 가라앉은 자리에는 오히려 더욱 짙은 혐오만이 고여 들었다. 참 우스웠다. 목숨까지 걸어 사랑을 증명하려 들던 남자조차 결국은 배신을 택했다는 사실이... 그렇다면 이 세상에 진심이라는 게 과연 있기는 한 걸까? 그대로 돌아서려던 한가을은 난데없이 벌어진 소동 속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의료진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일단 올라와서 얘기해.” 그 짧은 한마디에 배성빈의 눈이 번쩍 뜨였다. “알겠어! 지금 갈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물에서 나온 그는 얼굴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를 닦아낼 생각도 못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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