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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정서연은 볼에 맺힌 눈물을 닦고, 이번에는 진심으로 웃었다. 억지나 슬픔은 한 점도 남지 않았다. “알았어요. 지훈 씨는 그냥 기분이 편해야 움직이는 거고, 다른 이유는 없다는 거 저도 알아요.” “이제 기분 좀 나아졌어요?” 추지훈이 한숨을 놓듯 물었다. “뭐 먹고 싶어요? 먹으러 가요. 제가 계산할게요.” “아직 남이 밥 사 줄 만큼 궁핍하지는 않아요. 됐으니까, 본론부터 말해요.” 정서연이 뜻을 살짝 오해한 듯했지만, 추지훈은 굳이 설명하지 않은 채 길게 숨을 내쉬었다. “며칠 안에 여기에서 환자 한 분이 귀국해요. 그분은 강성에 머무르면서 치료를 이어 갈 거예요.” “지훈 씨 환자예요? 지훈 씨가 보낸 거예요?” “아니에요. 제 지도교수님이 보내신 분이에요.” “왜 굳이 귀국을 권했을까요? 해외 의료 수준이 더 높은 거 아니에요?”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강성 병원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서, 선진 장비랑 기술은 많은 선진국 최고 병원에서도 칭찬해요. 아마 그분도 해외에서 제대로 치료 못 받고 거기서 돌아가실까 봐 걱정돼서, 차라리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고 돌아와서 치료하면 희망이 더 크다고 생각하셨겠죠.” 추지훈의 목소리는 저녁 메뉴라도 이야기하듯 담담했다. 정서연은 숨을 가늘게 들이켰다. “강성 병원 명성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네요.” “원장님과 몇몇 뛰어난 선생님들 덕분이죠. 물론 제 지도교수님 눈에는 서연 씨도 꽤 대단한 사람이라서, 앞으로 국내 의료를 한 단계 끌어올릴 거라고 하셨어요.” “그만 칭찬해요, 민망하잖아요.” 정서연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빈말 아니에요. 그 말을 한 사람은 스티븐이에요. 예전에 서연 씨가 그분 외과 수업 들었잖아요. 아직도 서연 씨를 기억해요. 그때 미국에 남아서 공부 계속하지 않은 걸 아쉬워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자 정서연은 자연스레 의대 시절이 떠올랐다. 그녀가 조용히 있자, 추지훈이 또 말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더 배우고 싶으면 저나 스티븐이 언제든 기다리고 있을게요.” 정서연은 낮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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