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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나를 집까지 데려다줄 필요 없어. 나 혼자 돌아갈 거야.” 말을 끝내고 이유현은 차에서 내려 문을 쾅 닫고 멀어졌다. 정서연은 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몸을 굽혀, 쥐어짜듯 아픈 가슴을 손으로 눌렀다. 수년 동안 수없이 배신과 멸시를 겪어 왔는데도, 오늘 이유현의 비난을 듣자 마음이 또다시 아프고 서러웠다. 세상에 진실을 알아주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아껴 줄 사람은 없는 걸까? 가슴의 통증이 깊어지며 미간이 더 심하게 찌푸려졌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눈가가 뜨거워지더니 곧 코끝이 시큰거렸다. 웅웅. 갑자기 뒷좌석에 있던 휴대폰이 진동했다. 정서연은 크게 숨을 들이쉬고 콘솔에서 약을 꺼내 몇 알을 무심히 삼킨 뒤, 힘겹게 가방 속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서연 씨, 무슨 일이에요? 전화받는 데 시간이 좀 걸렸네요, 바빴어요?” 휴대폰 건너편에서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울먹임을 들킬까 두려워 정서연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쉰 뒤 겨우 웃음을 띠었다. “별일 아니에요. 지금 운전 중이라 전화를 받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왜 전화했어요? 거기는 한밤중일 텐데요?” 잠시 침묵하던 추지훈이 되묻듯 말했다. “몸이 안 좋아요?” 툭 던진 한마디 관심에 정서연의 눈물이 순식간에 쏟아졌다. 세상 끝에 서서 모두를 적으로 돌려도 버틸 수 있다고 믿었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가슴이 턱 막혔다. 억누르지 못한 흐느낌이 휴대폰을 타고 바다 건너 추지훈의 귀로 전해졌다. “지금 어디 있어요? 사람을 보내서 도와줄게요.” 이유를 묻지도 않고, 그는 도움이 될 방법부터 찾았다. 정서연은 눈물을 닦으며 웃었다. “괜찮아요, 왜 그렇게 긴장해요? 운전하다가 길을 조금 헤매서 살짝 무서웠어요.” “집사를 보내서 서연 씨를 도와주라고 할게요. 위치 보내 줘요.” 전화기 너머에서 차분함을 잃지 않는 목소리는 정서연에게 작은 힘이 되어 주었다. “정말 괜찮아요. 길도 찾았어요. 그런데 왜 이 시간에 전화했어요? 무슨 일 있어요?” 정서연은 화제를 돌리며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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