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최예준은 울다가 점점 피로한지 목소리가 작아졌지만 두려움은 조금도 완화되지 않았다.
팔짱을 낀 채 문 앞에 서서 최예준을 바라보는 최재현은 다크써클이 턱밑까지 내려올 기세였다.
새벽 1시, 최예준의 소동에 불안한 상태로 잠을 자던 최재현도 깼다.
제멋대로인 최예준의 모습에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간 최재현은 최예준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악몽 하나 때문에, 게다가 보모도 있는데 이렇게 시끄럽게 굴다니! 혼나고 싶어?”
최예준은 최재현이 화내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지만 이 말을 들어도 그저 잠시 울음을 멈출 뿐, 돌아선 최재현이 문 앞에 다다르기도 전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대표님, 사모님에게 전화 한 통 하시는 게 어떨까요.”
안혜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제안했다.
걸음을 멈춘 최재현은 약간 짜증 난 얼굴로 돌아서서 최예준을 바라보았다.
“아줌마가 해요. 최예준에게 문제가 있다고 전하고 오고 싶으면 오고 아니면 말고.”
안혜연은 잠시 당황했다.
“저는 정수아 씨를 말한 건데...”
지금쯤이면 정서연은 이미 잠들었을 테니 이런 사소한 일로 정서연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정수아가 최씨 가문의 새 여주인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이런 일들에 미리 ‘적응'하게 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최재현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떴다.
안혜연은 최예준을 돌볼 생각이 없는 최재현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고는 최예준을 달래며 유선전화로 정수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새벽 2시, 잠이 든 정수아는 흐릿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재현 오빠, 왜 이렇게 늦게 전화한 거야? 무슨 일 있어?”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는 은은한 매력을 풍겼다.
안혜연이 기침을 했다.
“정수아 씨, 사실 도련님이 악몽을 꾸다가 깼는데 계속 울고 있어요. 대표님께서 정수아 씨를 불러 달라고 했어요. 평소에 도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셨잖아요. 그러니 정수아 씨가 오면 도련님이 금방 잠들 거예요.”
말을 마치자 전화기 너머의 정수아는 10여 초간 침묵했다.
최예준의 울음소리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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