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화
조심스럽게 최예준의 얼굴에 묻은 눈물을 닦아주던 안혜연은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이내 초조한 얼굴로 서 있는 정수아를 발견했다.
“정수아 씨, 왔어요? 아이고, 방금 도련님 달래느라 정신이 없어서 연락 못 했어요. 도련님은 이미 잠들었어요.”
자리에서 일어선 안혜연은 조심스럽게 방에서 나오며 문을 닫았다.
문에 달린 작은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방 안에서 따뜻한 수면 등을 켠 채 자고 있는 최예준은 얼굴이 아주 평온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정수아는 안색이 확 변하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언제 잠든 거예요?”
안혜연은 정수아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계단 쪽으로 데려가서 말을 이었다.
“20분 정도 됐어요. 정수아 씨, 헛걸음하게 해서 죄송해요.”
분명 사과의 말이었지만 안혜연의 얼굴에 그 어떤 미안함도 없었다.
“나 놀리는 거예요?”
정수아는 한참 만에야 이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안혜연이 놀란 표정으로 정수아를 바라보았다.
“정수아 씨, 왜 그런 말을 하세요? 방금 전화한 건 대표님도 아세요. 그냥 정수아 씨가 운전 중이어서 전화 받기 불편할까 봐 계속 연락을 못 했을 뿐이에요.”
화가 난 정수아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정서연이랑 한패인 거 모를까 봐요? 최예준을 걱정하지만 나는 싫어하잖아요? 어떻게 이런 상황에 나한테 전화를 하고 정서연한테는 안 하는 거예요?”
안혜연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정수아 씨, 지금 도련님을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정수아 씨 본인이잖아요? 평소에 도련님을 돌보던 사람도 정수아 씨고요. 도련님도 정수아 씨에게 얼마나 의지하는데요. 게다가 사모님과 대표님이 이혼한 후 정수아 씨가 도련님께 새엄마가 되어 친엄마보다 더 잘해 주겠다고 말한 거 있었어요?”
정수아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입 닥쳐요! 누가 그따위 새엄마 되겠다고 했는데요?”
말이 떨어진 순간 복도 전체가 조용해졌다.
안혜연은 매우 놀란 표정으로 정수아를 바라보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군요. 대표님께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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