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화
안혜연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정수아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언젠가는 최예준을 돌볼 다른 사람이 생길 거예요. 예준이도 영원히 철없는 애는 아니니까.”
안혜연은 걸음을 멈추고 정수아를 돌아보았다.
“그래요, 도련님도 영원히 어린아이는 아니죠. 나중에 크면 왜 사모님이 아이를 두고 집을 떠났는지 알게 되겠죠.”
가정부의 도발에 정수아는 안혜연에게서 정서연의 그림자를 보는 것 같았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지겠네!’
더 이상 대답하지 않은 정수아는 문을 쾅 닫으며 안혜연과 거리를 뒀다.
언젠가 최재현의 아이를 임신할 것이라 다짐하면서 말이다. 그러면 최예준도 정서연처럼 최씨 가문에서 쫓겨날 것이다.
그날 밤 별장은 새벽이 되어서야 조용해졌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정서연은 방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 있는 것을 느꼈다.
커튼이 아침 바람에 휘날리는 것을 보고 나서야 어제 너무 피곤해 창문을 닫는 걸 잊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밤새 바람을 쐰 탓인지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웠다.
아침 식사 후 감기약을 한 알 먹었다. 하지만 문간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렸다.
현관의 장롱을 잡지 않았다면 분명 넘어졌을 것이다.
즉시 체온을 잰 정서연은 열이 없는 것은 확인했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윙.
휴대폰이 진동하자 어지러움에 제자리에 서 있던 정서연은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최예준이 열이 난다는 내용을 안혜연이 메시지로 보낸 것이다.
어젯밤 악몽에서 깨고 난 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에 아침부터 미열이 있다는 것이었다.
최재현이 오늘 하루는 유치원에 가지 말라고 했고 정수아와 안혜연이 함께 별장에서 최예준을 돌보고 있다고 했다.
정서연은 그제야 아침부터 불안했던 이유와 방금 넘어질 뻔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어쨌든 최예준은 열 달 동안 자신이 품고 낳은 아이로 모자의 연결 고리는 과학으로 설명할 순 없었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정서연은 고민 끝에 답장을 보내기로 했다.
약물 사용법과 간단한 식단을 적어 보낸 정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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