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정신을 차렸을 때, 앞차 주인은 이미 차에서 내려 다가오는 중이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정수아가 전화가 끊긴 것을 발견하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까 그 위협적인 말들이 귀에 박혀 조금 불안해질 수밖에 없었다.
최예준이 멈칫하며 말했다.
“엄마 사고당한 것 같아요.”
녀석의 목소리는 두려운 듯 약간 떨리고 있었다.
정수아도 멈칫하며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야?”
“브레이크 소리랑 충돌 소리를 들었는데 엄마 괜찮겠죠?”
최예준은 아무리 장난꾸러기에 철없는 아이라 해도 자기 엄마가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이 말을 들은 정수아는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걸 간신히 참았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최예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닐 거야. 걱정하지 마. 너희 엄마는 강인하고 운도 좋은 사람이라 괜찮을 거야.”
최예준이 고개를 들면서 긴장한 채 물었다.
“정말이에요?”
정수아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그리고 방금 잘했어. 그래야 너희 엄마가 예전처럼 너를 신경 써줄 거야.”
그녀의 미소 뒤에는 음흉한 속내가 숨어 있었다.
며칠 전 전청호가 했던 말들이 계속 주문처럼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정서연은 최씨 가문을 떠난 뒤로 뜻밖에도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정수아는 절대 그녀가 잘되는 꼴을 지켜볼 수 없어 오늘 최예준에게 정서연을 괴롭히라고 시킨 것이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정서연이 차 사고까지 당할 줄 몰랐다.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그녀의 질투심은 마침내 가라앉고, 기쁨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최예준은 정수아의 표정이 편안해지자 따라서 말했다.
“이모가 한 말 진짜예요? 그러면 엄마가 일찍 집에 들어와서 저랑 아빠를 계속 돌봐줄 수 있는 거예요? 이모도 편해질 수 있겠네요.”
정수아가 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모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했어? 그런데 아빠한테 깜짝 선물을 주려면 오늘 일어난 일, 아빠한테 절대 말하면 안 돼.”
“알았어요. 약속할게요. 이모, 저 치킨 먹고 싶어요. 오늘 저녁에 먹으러 가면 안 돼요?”
최예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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